크라우드펀딩 방식의 소액 기부·후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군중(crowd)과 자금조달(funding)의 합성어다. 후원이나 투자 등의 목적으로 인터넷, SNS를 통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돈을 끌어모으는 것을 일컫는데, 소셜 펀딩이라고도 한다.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리서치업체 매스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344억달러(약 40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162억달러)보다 두 배, 2009년(5억3000만달러)보다는 65배 성장한 것이다.
그럼에도 소셜펀딩을 통한 기부가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매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세상을 바꾸는 10달러의 힘”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낼 정도다.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기부는 돈을 끌어모으는 방식만 달라진 게 아니다. 보다 옳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의 인식과 참여 방식까지 변화시켰다는 게 CSM의 설명이다. 미국의 비영리 소셜펀딩업체 ‘가이드스타’(GuideStar)의 제이컵 헤롤드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일종의 ‘기부의 민주화’”라고 단언했다.
CSM에 따르면 기부는 2000년대 초반 크라우드펀딩 방식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대체로 일방적이고 폐쇄적이었다. 선행을 베푸는 방식은 자선 단체·기관에 회비를 내거나 모금 행사 때 성금을 내는 게 일반적이었다. 자신이 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하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자연재해 피해자 구호나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같은 거대 프로젝트 위주이다 보니 소액 기부자들은 상대적 소외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지금보다 더 더불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애초 열의는 이러한 폐쇄적인 기부 문화 때문에 희석되기 십상이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기부는 이같은 아쉬움을 보충해줬다. 기부형 소셜펀딩 참여자는 자신이 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명확히 안다. 소셜펀딩 제안자는 ‘2015년까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 어린이와 음식 나누기’처럼 비교적 소규모 자선사업명과 목표액을 제시한다. 목표액이 차면 제안 단체나 기관은 모금액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집행하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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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ucanstart'의 프로젝트들 |
크라우드펀딩 기부 역사가 짧다보니 잡음도 자주 인다. 무엇보다 공신력을 갖춘 소셜펀딩 전문 자선단체가 턱없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자격이나 역량을 갖추지 못한 단체들은 물론 영리업체까지 엇비슷한 사업을 내걸고 모금활동을 벌인다. 헤로드 가이드스타 대표는 “우리와 비슷한 자선사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170개가 넘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목표액을 채우기가 녹록지 않은데다 전체 소셜펀딩계가 ‘사기꾼’으로 몰리기 일쑤다. 또 최근의 소셜펀딩 흐름 중 하나인 민간단체-정부기관 간 합작 소셜펀딩의 경우 “국가가 마땅히 수행해야 할 책무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CSM은 전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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