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렙 라이언 시몬(22)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아테네의 한 쇼핑몰에서 산타클로스로 변신했다.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그는 오가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한창 바삐 움직이던 시몬은 멀리서 다가오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잠시 후, 그의 앞에 선 남성은 액자 하나를 내밀었다. 남성이 든 액자에는 아기 사진이 담겨 있었다.
액자를 내민 남성은 다니엘. 그는 시몬에게 액자와 함께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사진 속 아기는 다니엘의 아들 헤이든이었다.
시몬은 아기의 표정이 무척 밝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시몬은 환자들이 차는 팔찌가 아기 팔에도 채워진 것을 발견했다.
사진 촬영 당시 헤이든은 입원 중이었다. 작년 6월에 태어난 헤이든은 곧바로 선천성 심장 질환 판정을 받았다.
헤이든은 같은해 12월19일 세상을 떠났다. 태어난 지 약 6개월,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약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이었다. 다니엘은 살아서 산타클로스를 만나지 못한 아들을 위해 길을 나섰고, 쇼핑몰에서 시몬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다니엘의 부탁에 시몬의 귀는 고요로 가득 찼다. 조금 전까지 들리던 음악 소리가 귀에서 사라진 느낌이었다.
시몬은 “남성은 ‘우리 아들이 작년에 죽었습니다’라고 말했다”며 “목이 메었는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건네받은 액자를 무릎에 올려놓았다”며 “아기 이름이 헤이든이라는 것도 그제야 알았다”고 말했다.
시몬은 다니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는 헤이든에게 자기가 인생의 첫 번째 산타클로스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니엘 부부는 아들을 떠나보낸 지 1년이 다가오면서 슬픔에 잠긴 터였다. 이들은 공허함을 떨치려 수없이 노력했으나 헤이든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둘째 임신이 부부에게 그나마 작은 위안거리다.
다니엘은 시몬과 그의 동료들에게 사진을 찍어줘 고맙다며 대가를 지불하려 했다. 그러나 시몬은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이들은 다니엘에게 “저희의 선물입니다”라며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인사했다.
다니엘은 시몬의 손을 잡으며 고마워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시몬은 다니엘의 뒷모습을 잠시 지켜봤다. 주위에 선 시몬의 동료들도 가슴 뭉클한 풍경에 조심스레 눈물을 훔쳤다.
시몬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니엘과 만난 사연을 공개했다. 그의 글은 ‘좋아요’ 8만5000여회와 ‘공유’ 5만6000여회를 통해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시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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