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에 취한 20대 커플이 중년 택시기사를 막무가내로 폭행한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YTN에 제보된 이 블랙박스 영상에는 20대 남녀가 택시기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택시기사는 경기도 수원에서 예약 승객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런데 술에 취한 젊은 남녀가 '예약 손님이 있다'는 기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다짜고짜 탑승했다.
이에 택시기사는 다시 한 번 '예약 손님이 있어 갈 수 없다'고 정중히 말했지만, 이들은 내리기는커녕 휴대폰을 꺼내 기사가 들으란 듯이 승차 거부 신고를 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남성은 뒤에서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댔다. 영상 속 택시기사는 속수무책으로 휘청거렸다. 여성이 남성을 말리며 택시에서 내리자 다행히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리곤 이내 원래 예약했던 승객들이 탑승했다.
그런데 간 줄 알았던 남성은 다시 돌아와 예약 손님들이 타고 있음에도 택시기사 쪽의 차 문을 열고 마구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맞고 있던 택시기사가 남성의 다리를 잡았으나, 말리던 여성마저 택시기사의 얼굴을 가격하는 바람에 중년의 택시기사는 그저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해당 커플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택시기사가 아무 이유 없이 맞기까지 하다니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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