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가 4일 공개한 3호선 역사 12곳의 벽면 광고 주제는 책이다.
한 번쯤 만났을 법한 동네 도서관 직원이 환한 미소로 시민을 위한 인문도서 100선을 권하고, 가업을 이은 젊은 CEO가 헌책방 골목을 소개한다. 지난 9월 서문시장 상인, 근대골목 여행객, 안경산업특구 장인 등이 참여한 ’시민이 시민에게 전하는 광고’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범물역·북구청역·수성시장역·팔거역에서는 인근 도서관 사서들이 ’책 읽는 대구’를 위한 메시지를 전한다.
원대역에서는 만평주민도서관을 놀이터처럼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밝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남문시장 헌책방 골목에서 가업을 이은 배준성(25)씨는 명덕역 광고판에 등장해“헌책방의 매력에 빠져 보시라”고 권했다.
범물역 모델로 참여한 윤수진(33·수성구립용학도서관 사서)씨는 “일반 시민이 광고 주인공이 된 게 신기하다”며 “일반적인 내용을 담은 광고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보는 광고”라고 말했다.
시는 다양한 홍보시설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메일( dgpr@korea.kr) 또는 시 SNS로 시민 제안을 받고 지역마다 살아있는 이야기, 알리고 싶은 미담이나 명물 등 광고 소재를 발굴한다.
이길호 대구시 홍보담당관은 “시민이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공간을 확대해 격의없이 소통하는 쌍방향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문종규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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