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에 위치한 5성급 호텔에서 20일 아침(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가 난입해 17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
알자지라,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한 무리의 무장 괴한들이 차량을 타고 수도 바마코 도심에 있는 5성급 호텔 래디슨 블루 호텔을 습격했다.
이 무장단체가 총기를 난사하며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프랑스인 1명과 말리인 2명 등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억류 중인 인질 중에는 프랑스 등 유럽 출신과 터키인, 중국인 등이 포함돼 있다.
호텔 관계자는 "약 10명의 무장한 남성들이 호텔에 도착한 직후 호텔 앞 모든 경비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이 괴한들은 이 호텔에 진입하기 직전 자동 소총을 쏴댔고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다른 보안 관계자는 "이 호텔의 7층에서 일이 벌어졌다"며 "지하디스트들이 복도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인질극을 벌이는 주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인질극이 벌어진 호텔은 말리 주재 외교관들이 다수 머무는 단지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에어프랑스' 직원을 포함해 서방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숙소로 알려져 있다.
말리 군인과 경찰은 전체 190개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 주변을 봉쇄한 상태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가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벌어진 인질극에 혹여나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지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편 바마코에서는 지난 8월에도 무장 괴한들이 비블로스 호텔에 난입한 뒤 총기를 난사해 정부군과 유엔 직원 등 8명이 숨진 바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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