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현화영의 리플레이] 혜리 날다 … 연기력 논란 씻고 '훨훨'

입력 : 2015-11-15 13:47:00 수정 : 2015-11-16 11:42:08

인쇄 메일 url 공유 - +



걸스데이 혜리(본명 이혜리·21)가 무대가 아닌 브라운관에서 날았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 캐스팅 되고 나서부터 쭉 그녀를 따라다닌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첫 회 만에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6일 ‘응팔’이 첫 전파를 타자마자 혜리는 주인공 성덕선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차진 연기로 시청자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걸그룹 아이돌스타에서 연기자로 인정받기까지 과정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2년 SBS ‘맛있는 인생’을 시작으로 JTBC ‘선암여고 탐정단’(2014), SBS ‘하이드 지킬, 나’(2015)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은 그녀였지만 ‘응팔’ 여주인공으로 발탁되자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고 여론은 악화됐다.

아직 검증이 덜 된 혜리에게 방송사의 대표 인기 드라마 시리즈 주인공을 맡기는 건 무리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처음부터 배우인 게 아니라 아이돌 출신이란 점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응팔’ 신원호 PD까지 나서 혜리의 연기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일각에서는 ‘응답하라 1997’의 정은지,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 등 전 시리즈 여주인공들이 처음부터 연기력 검증을 받은 배우들을 아니었다는 시선이 고개를 들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거쳐간 배우들이 스타가 된 것이지, 처음부터 스타들이 출연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혜리의 논란은 ‘응답하라’ 시리즈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응칠’과 ‘응사’가 각각 정은지, 고아라의 ‘남편 찾기’였다면, ‘응팔’은 혜리의 남편 찾기를 그린다. 벌써부터 고경표(선우 역), 류준열(정환 역), 박보검(택 역), 이동휘(동룡 역) 등 네 남편후보를 두고 시청자들의 열띤 추리가 시작됐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혜리는 1988년 쌍문동의 어느 평범한 가정집에 태어나 서울대 다니는 언니 류혜영(보라 역)과 귀한 외동아들인 동생 최성원(노을 역) 사이에서 늘 양보만 해야 하는 둘째 딸 덕선을 연기한다. 촌스러운 80년대 여고생 헤어스타일에 청 멜빵바지를 입은 덕선이는 때로는 말괄량이 같고 때로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그때 그 시절 아련한 향수에 젖게 한다.

인기 드라마 시리즈 여주인공에 연기력 논란까지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혜리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보고 있자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쩌면 “이런 시급” “부탁해” 등의 유행어를 낳은 각종 CF에서 이미 혜리의 연기는 일정 부분 검증을 받은 셈인지도 모른다. 미워하려야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그녀에게 분명 있다.

방송 첫회 만에 쏟아진 호평 세례에 혜리는 물론, 관계자들 역시 당혹감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해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로 혜리 본인이 열심히 한 것 같다”라며 “특별히 연기수업을 받은 것은 없다. 평소 촬영장에서 감독님, 작가분과 많은 상의를 한 것으로 안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tvN 방송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