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10일(현지시간) 출간된 ‘운명과 권력’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에서 젭 부시의 라이벌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부시 가문과 빌 클린턴의 우호적 관계는 힐러리에게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면서 “나는 힐러리에 대한 친근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빌은 가깝게 느껴진다”면서 “나는 아직도 두 사람의 관계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클린턴 부부의 관계를 평가했다.
그는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해 단임에 그쳤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계자였던 앨 고어 당시 부통령을 아들 조지 W 부시가 꺾음으로써 멋지게 설욕했다. 차기 대선에서는 젭 부시가 힐러리와의 일전을 겨루기 위해 공화당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다.
아버지 부시는 1988년 3월 부통령 후보를 고르는 과정에서 당시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가 자신의 참모인 리 애트워터에게 부통령 후보를 희망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트럼프의 이 같은 제안이 “이상하고 믿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젭 부시에 대해 “내 뒤를 이를 대통령 재목으로 삼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젭 부시도 전기에서 “나는 아버지가 선호하는 대통령감이었다는 말을 누구로부터도 들은 적이 없고, 아버지와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이 책에서 인용됐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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