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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구스만 땅굴 탈옥 도운 사업가, 같은 교도소 수감

입력 : 2015-11-11 08:58:27 수정 : 2015-11-11 09: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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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하는 경로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땅굴 내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탈옥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멕시코의 한 사업가가 구스만이 갇혀 있던 교도소에 수감됐다.

구스만이 지난 7월 탈옥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댄 마누엘 트리요라는 사업가가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멕시코 연방검찰의 발표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리요는 구스만이 탈옥에 이용한 땅굴을 파는 경비를 댔을 뿐 아니라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인 '시날로아'의 자금을 운용하는 일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땅굴이 구스만의 독방과 교도소 외곽의 한 목장에 있는 신축 가옥으로 연결된 점으로 미뤄 트리요가 목장 인근의 땅을 사들이고 땅을 굴착하는 작업을 은폐하기 위한 가옥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밀매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구스만은 멕시코 연방정부를 포함, 각국과 합법적으로 거래하는 95개 기업을 거느리면서 연간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미국 재무부 외국자산통제국(OFAC)은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도관 등 관리 매수를 포함한 탈옥에 드는 비용이 아무리 많다 해도 자금 동원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스만이 탈옥한 지 4달이 지난 가운데 이 사건과 관련해 직무 유기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된 관리는 30여 명 안팎에 달한다.

트리요를 포함한 공모자들은 구스만이 지난 2002년 다른 연방교도소에서 첫 번째 탈옥을 해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작년 2월 멕시코 서부 해변에서 검거된 직후부터 재탈옥 계획을 세운 것으로 검찰은 추정한다.

구스만의 탈옥 통로로 알려진 1.5㎞ 길이의 땅굴은 최소한 4명의 인부가 매일 10시간 안팎으로 작업하면서 6.5t 크기의 트럭에 토사를 하루 한 차례씩 350일 넘게 실어내야 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구스만은 건축 전문가를 고용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접경에도 100개 안팎의 땅굴을 뚫어 10여년간 마약 밀매를 해 온 것으로 멕시코 당국과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보고 있다.

한편,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가 지난 10월 중순 구스만의 고향이 있는 시날로아 주의 야산에서 그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작전을 감행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고 당국이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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