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永九) 대만 총통은 지난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분단 66년 만에 현직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가진 1시간가량의 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했다. 8일 중국 신경보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마 총통은 이날 1992년 합의한 92공식(九二共識)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92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양측이 각자의 국가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말한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92공식 견지 △공동의 정치적 기초 공고화 △양안관계의 발전이란 정확한 방향 견지 등을 제안했다. 마 총통도 △92공식 공고화 △적대상태의 완화와 분쟁의 평화적 처리 △양안 핫라인 설치 △공동 중화문화 진흥 등 5개 항목의 양안 평화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중국의 한 한반도 문제 전문가는 “현재 박근혜정부의 통일정책은 북한이 보이지 않는 일방적인 통일정책”이라며 “통일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은 북한 경제를 시장경제로 발전시키는 것이고, 북한의 시장경제를 확장시켜주는 것이 남북관계의 근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북한의 시장경제 확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5·24 조치(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북제재)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지만, 이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와 회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북한에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우리 정부의 통일외교 행보를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둔 흡수통일 의도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고,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민서 기자 ,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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