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심보감’에 “얼굴을 맞대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마음엔 천 개의 산이 가로막혀 있는 것과 같다(對面共話 心隔千山)”고 한 이유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대한다면 우리의 이웃 공동체는 물론 지구촌 평화도 쉬 도래할 것이다. ‘채근담’은 경책하고 있다. “마음이 공명정대하면 어두운 방 안에서도 푸른 하늘이 있고, 생각이 어두우면 밝은 대낮에도 악한 생각만 나게 된다.(心體光明 暗室中 有靑天 念頭暗昧 白日下 生?鬼)”
그렇다. 정직해야 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협력하는 ‘동북아 신시대’가 도래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재확인됐다. 작지 않은 희망이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 것이다. 3국이 협력해야 자국의 이익은 물론 동북아 안정과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한·중·일 3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전체의 20%에 육박한다.
그러나 3국 간 원활한 협력은 속단이다. 한국은 일본의 위안부 사과 등 과거사 문제, 중국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등이 걸려 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위안부 사과에 대해 ‘협의 가속화’라는 식으로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언제까지 솔직하게 사죄하지 않고 ‘어둠속’을 헤맬 것인가. 이웃에 전쟁범죄를 사죄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을 수 있다. ‘논어’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인간의 삶은 정직한 것이다,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살 수 있는 것은 요행히 화를 면하고 있는 것이다.(人之生也 直 罔之生也 幸而免)”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念頭暗昧 : ‘생각하는 게 어둡다’는 뜻
念 생각 념, 頭 머리 두, 暗 어두울 암, 昧 어두울 매
念 생각 념, 頭 머리 두, 暗 어두울 암, 昧 어두울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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