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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에서 발생한 한 여성의 비극적인 삶을 재구성했다.
1876년 프랑스 파리.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블랑쉬 모니는 25살이 되던 해 자신에게 다가올 비극은 상상도 못 하고 파산한 변호사와 사랑에 빠졌다.
당시 프랑스 귀족사회는 부모가 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관습이 있던 터라 사랑을 선택한 대가는 끔찍한 비극이 돼 그녀에게 돌아왔다. 어머니의 뜻을 거스른 블랑쉬는 빛도 들어오지 않는 다락방에 감금된 것이다.
동생은 그녀를 이해하고 동정했지만 어머니의 완고함에 애써 외면해야만 했고 이러한 비극에도 그녀의 어머니는 태연했다.
도시에 관대한 기부를 했고 예술작품을 출품해 ‘작품위원회’로부터 상을 받으며 사교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바빴다. 딸을 다락방에 가둬둔 채로.
이제 사람들의 기억마저 희미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던 1901년 어느 날.
법무장관 뮤슈는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그가 받은 서명되지 않은 편지(익명)에는 “매우 심각한 사건을 알립니다. 한 여성이 25년간 쓰레기와 오물로 뒤덮인 다락방에 갇혀 습니다. 모니 부인의 집입니다. 그녀는 25년 전 실종된 블랑쉬 모니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에 충격을 받은 법무장관은 모니가족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보내 주택을 조사하기로 했고, 다락방에서 피폐한 블랑쉬를 발견한다.
발견된 당시 음식물과 배설물로 덮인 침대 위에 힘없이 쓰러져 있었던 그녀는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야윈 55파운드(약 25kg)였고 빛을 볼 수 없었던 그녀는 간신히 실눈을 뜨고 사람들을 바라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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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뮤슈가 받은 편지(사본). 익명의 제보자는 블랑쉬가 빛도 들어오지 않는 다락방에 감금된 사실을 고발한다. 제보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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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모습. (편집된 사진) |
블랑쉬 모니는 62세의 일기로 1913년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그녀는 죽는 순간에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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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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