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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속에서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호주 SBS는 인어를 동경한 남자 아담 발렌타인(29)을 소개했다.
호주 멜버른 북부에 사는 아담은 “3살 때 어머니가 보여준 애니메이션 ‘인어 공주’를 보고 자신과 많은 점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바다를 떠나 꿈을 찾는 인어 공주에게서 나 자신을 본 후(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한 후) 어머니를 졸라 꼬리를 만들었다”며 “처음 뒷마당에 있는 수영장에서 꼬리를 달고 수영한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선은 곱지 못했다. 그의 모습을 본 형제들은 그를 조롱했고 이에 크게 낙심한 그는 “더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17세가 되지 전까지 자신이 동경해온 인어 모습을 잠시 포기하게 된다.
아담은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고 차이를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원치 않는 주목을 피하고 싶었던 아담.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뉴캐슬을 떠나 아무 연고 없는 시드니의 한 대학에 입학해 그동안 멈췄던 인어 모습을 다시 시작했고 그는 ‘멜버른 인어 남’이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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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담. |
하지만 시드니에서도 모두가 그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아담은 “인어 복장을 하니 일부는 날 게이라고 불렀고, 게이 커뮤니티는 나에게 '왜 인어 복장을 하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따가운 시선에도 인어를 동경한 그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2013년 1월 피츠로이에 있는 수영장에서 인어 복장 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크리스마스에는 자신의 두 번째 꼬리를 달고 대중 앞에 섰고 올해 역시 새로운 꼬리를 주문해 인어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다가갈 준비를 마쳤다.
아담은 “나는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물을 통해 자신을 찾을 수 있었고 그것으로부터 위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 자신의 취미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라며 인어 복장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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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는 모습.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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