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해로로 압록강 하구 랴오닝성(遼寧省)으로 가면 북·중 교류 중심지 단둥시에 이른다. 이곳에서 압록강 건너로 보이는 위화도와 신의주의 모습도 단둥시 모습과 대조적이다. 단둥서 배로 압록강 상류로 가며 볼 수 있는 북한 마을의 모습과 수풍발전소에서 볼 수 있는 북한 주민의 모습은 관찰자에게 많은 잔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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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단국대 교수·국제관계학 |
중국 언론은 중국과 북한의 경제 발전의 차이를 30년 정도로 보고 있으며, 사회구조 역시 북한은 30년 전의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 30년이란 중국이 개혁·개방 아래 정치·경제 혁신을 이뤄내 현재와 같은 성과를 거둔 자부심일 것이다.
북한과 중국의 경계는 중국 동쪽의 지린성(吉林省)과 서쪽의 랴오닝성이 북한의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평안북도와 맞닿아 있다. 함경북도 두만강 하구는 러시아 하산마을과 중국의 훈춘과 방천으로 연결되고, 방천은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철도가 통과한다. 훈춘·옌볜지역은 우리 조상이 연해주 한인촌에서 두만강지역으로 독립운동을 하던 곳으로, 현재 많은 조선족이 거주하는 곳이다. 반대편 압록강 하구 단둥은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이 한반도로 도강하던 곳이자 현재 북·중 무역의 최대 통로이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은 1964년 체결된 ‘중조변경협정서’(中朝邊境協定書)에 따라 길이는 1334㎞, 육지로 연결된 변경은 45㎞, 강과 바다로 연결된 변경은 1289㎞라고 한다. 1972~75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과 바다 사이의 섬과 사주(砂洲)는 61개로 그중 48개가 북한에 속한다고 하는데, 2000년 재조사에서 밝혀진 새로운 10여개 섬에 대해서는 소유권 주장이 엇갈린다.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계기로 이뤄진 양국 교류는 북·중 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암시하는 것 같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기 위해서는 내부의 정치 외에 외부와 경제적 교류가 중요한데, 중국은 북한 대외경제의 가장 중요한 대상이자 국경선을 가장 길게 맞대고 있는 국가다. 최근 단둥지역에 북·중 경제문화협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시진핑 집권이 7년 반 이상 남은 상태에서 북한의 정치·경제적 변화에 중국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김진호 단국대 교수·국제관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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