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의미의 대화는 ‘두 사람 이상이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 자체’이다. 우리는 흔히 혼잣말을 대화라고 하지 않는다. 또한 제스처는 중요한 비언어적 의사소통 수단임에도 그 자체로는 엄밀한 의미의 대화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대화가 필요한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부모, 자녀, 친구, 직장동료와 말을 하고 사는 것일까. 너무도 당연한 현상에 정답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다양한 답안은 있을 수 있다. 이런 답은 어떨까. 본질적으로 인간에게 대화란 자신의 생존과 욕구 충족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안정감과 유대감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확인한다. 만약 인간이 혼자서 살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구할 수만 있다면 굳이 타자와의 대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개별적 존재인 인간은 대화를 통해 비로소 사회적 존재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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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이전추진센터장 |
대화에는 몇 가지 속성이 있다. 하면 할수록 대화기술이 는다는 점과 대화를 해야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주제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단언컨대 대화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최고의 도구이다. 뿐만 아니다. 대화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이고 갈등의 양상도 바뀐다. ‘금속은 소리로 그 재질을 알 수 있지만 사람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라는 말이 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본사를 경주시로 이전하는 한수원과 경주시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서로가 서로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이다. 시작은 서툴고 어색하겠지만 시행착오는 오히려 신뢰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대화의 처음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였다. 하지만 진정한 대화는 자신뿐 아니라 상대를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것이 결국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최성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이전추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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