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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이 거른 물' 백산수, 제가 한번 마셔봤습니다!"

입력 : 2015-10-22 09:00:00 수정 : 2015-10-22 09: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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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좋기로 소문난 백두산 천지물에 인간의 도리, 즉 농심의 정성이 더해지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신춘호 농심 회장이 백산수 사업을 시작할 당시 했던 말이다. 신춘호 회장은 세계 최고의 물을 세계 최고의 설비로 담아야 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인류의 꿈인 무병장수와 생명연장에 이바지하는 것이 농심이 가져야 할 소명이자 사명이라고 설파했다.

농심은 세계적인 수원지 백두산에서 길어 올린 백산수로 글로벌 식음료업체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농심은 2000여 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액을 투자해 10월 백산수 신공장을 준공했다. 세계 최고의 물을 세계 최고 설비로 담아, 전 세계 일류 생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게 농심의 목표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심이 향후 백년 성장동력을 백산수로 잡은 것이다. 농심이 백두산 백산수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 최고의 수원지, 백두산 내두천을 찾기 위한 농심의 길고 길었던 여정

농심은 일찍이 먹는샘물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994년 대법원이 “먹는 샘물의 유통 금지는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바로 다음 해에 ‘먹는 물 관리법’이 제정되면서 생수 판매가 허용됐는데, 이때 농심이 해외 생수 브랜드 ‘볼빅(Volvic)’을 국내에 처음 들여와 판매했다. 1998년 제주삼다수를 판매해 1년여 만에 시장 1위로 만든 것도 농심이다. 사실상 국내에서 생수사업에 관해 가장 많은 노하우를 학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농심의 숙원은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농심 만의 ‘독자적인 생수 브랜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생수판매 노하우와 전국적으로 갖춰진 국내 제일의 유통망은 농심의 생수 브랜드 개발에 더욱 힘을 실어 주었다.

농심의 생수사업 프로젝트는 ‘수원지(水源地)’를 찾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사업의 성공은 무엇보다 물 그 자체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해외에서는 에비앙·볼빅, 국내에서는 삼다수를 뛰어 넘을 세계 최고의 수원지, 세계 최고의 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농심은 2003년부터 지리산, 울릉도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수원지를 물색했고 멀게는 중국·프랑스·하와이까지 조사했다. 물의 성분을 중심으로 까다로운 자체 기준을 세워 여러 지역의 수원지 물을 비교 분석하였고, 대부분의 물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농심은 2006년에 이르러서야 모든 기준에 부합하는 최상의 수원지를 찾아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백산수 수원지, 백두산 원시림보호구역 내 ‘내두천(奶頭泉)’이다. 아직 화산활동이 진행중인 백두산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화산암반수를 머금고 있으며, 백두산 천지의 풍부한 수량과 기온, 자연환경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농심은 최종적으로 이곳 내두천을 수원지로 정하고, 3.7km 떨어진 인근 이도백하 지역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농심은 당시 이도백하에서 백두산 내두천 물을 생산, 판매하고 있던 중국 길림성 백하임업국 소유의 공장부지(現 공장 위치)와 일부 설비를 단계적으로 인수해 백산수 생산 준비에 착수했다.

◆ 농심, 왜 백두산이어야만 했을까

백두산은 거대한 자연의 보고이자 장엄하고 신비로운 위용을 뽐내는 민족의 영산이다. 한라산보다 1.5배 높고 주변 강역은 수십에서 수백배에 달한다. 백두산은 신생대 3기와 4기 사이의 화산활동에 의해 현무암질 용암층이 형성됐고, 그 위에 화산쇄설물이 점토화된 흙으로 쌓인 독특한 지질 구조다. 그렇기에 화산 현무암의 공극(틈새) 크기가 다양해 저수공간 및 투과기능 면에서 탁월할 수밖에 없다. 백두산 청정지역에 내린 빗물과 흰 눈이 수백만년 동안 형성된 화산암반층을 따라 장시간 통과하니 이보다 더 우수한 천연 여과장치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백두산은 엄청난 수량의 천지물이 사시사철 흘러 넘치기 때문에 일반 생수 수원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임승태 한국물연구소 대표는 “천지의 수면은 오랜 관찰 결과 내리는 비의 많고 적음과 관계 없이 해발 2190m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두산 천지가 품고 있는 담수량은 20억4000만~21억㎥(톤)로 우리나라 최대 담수량을 보유한 충주댐, 소양강댐에 비견된다. 차이점은 이들 댐의 담수량은 강우량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지만, 천지는 사시사철 같다는 것이다. 특히 백두산 천지는 겨울에 물이 얼어도 표면 아래는 항상 영상 6℃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해빙을 계속 하면서 물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

백산수는 20억톤의 백두산 천지물이 평균 수백미터 두께의 현무암층과 부석층(용암이 잘게 부서져 쌓인 층)을 통과한 물이다. 이렇게 50여 km의 백두산 속살을 흐르는 동안 우리 몸에 유익한 각종 미네랄 성분을 머금고, 수원지인 내두천에서 자연적으로 솟아오른다.

백산수는 백두산의 태고적 화산암반층을 수십년에 걸쳐 천천히 통과하면서 각종 불순물이 깨끗이 걸러지고 필수 미네랄은 적절하게 녹아있다. 더구나 수원지 내두천은 농심이 2003년부터 국내외 오지를 샅샅이 찾아 다니며 발굴한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 안에 있다. 물에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인 청정함과 순수함은 달리 비길 데가 없다.

◆ 백두산 천지물이 자연적으로 샘솟는 내두천을 아시나요?

백산수의 청정함은 바로 수원지에 있다. 백두산은 널리 알려져 있듯 한반도 백두대간이 시발점이요, 천지에서 흘러내린 물이 동쪽으로 흘러 두만강이 되고 북남서로 각각 흘러 송화강·압록강·흑룡강을 이루기도 하는 곳이다. 국내 생수업체들이 저마다 제주도, 지리산, DMZ 등 우수한 수원지를 강조하는 이른바 수원지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백두산만한 곳은 없다. 천혜의 환경에서 오는 물 맛과 미네랄 함유 등이 장점인 백산수는 기타 수원지와는 그 노선을 달리한다.

말 그대로 백산수는 백두산 물이다. 그보다 백두산 천지물이 자연적으로 샘솟는 이도백하(二道白河) ‘내두천(奶頭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도백하는 예로부터 옥황상제가 백두산 천지의 물을 두 줄기로 뻗게 하여 영원히 마르지 않을 물을 흐르도록 해주었다는 전설이 존재하는 마을이다. 이도(二道)는 옥황상제가 터준 두 물길이라는 뜻으로, 오늘날 송화강 상류의 두 지류를 의미하며, 백하(白河)는 백두산의 물줄기를 뜻한다.

이 곳 이도백하 자락에 있는 샘, 즉 백산수의 수원지가 바로 내두천이다. 외부 오염으로부터 철저히 차단된 백두산 보호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는 내두천은 해발 670m 백두산 원시림에 있는 330㎡(약 100평) 규모의 용천(湧泉)으로 사시사철 6.5∼7℃를 유지하는 희귀한 저온 천연화산암반수이다. 또한, 백두산 천지로부터 수백만년 동안 화산암반층을 거치며 불순물은 자연 여과되고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이 넉넉히 녹아 들어간 천혜의 수원지다. 실제로 백산수의 수질분석 결과를 보면 천연 미네랄 성분이 균형 있게 녹아 있으며, 세계적인 화산수들과 견줄 만큼 물맛과 수질이 뛰어나다.

백산수 수원지 ‘내두천’이라고 해서 강, 하천을 떠올리면 안된다. 내두천은 샘 천(泉)을 쓴다. 즉, 내두천은 ‘어머니의 가슴’이라는 뜻이다. 백두산이 유구한 세월 품어 자연정화하고 몸에 좋은 각종 성분을 지닌 물이 솟구쳐 오른 곳이 바로 내두천이다. 흐르는 개천이 아닌, 백두산 천지물이 샘솟는 ’백두산 젖샘’이다. 여러 중국업체들이 백두산 수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며 땅 속 깊이 파이프를 매설하는 가운데, 농심은 자연적으로 솟구쳐 오르는 내두천 물을 그대로 병 속에 담을 뿐이다. 세계적으로도 자연용출수, 즉 자분수(自噴水·artesian water)는 ▲피지(FIJI) 워터 ▲VOSS 워터▲하와이언 워터 등 그 종류가 극히 드물다.

최성호 농심 홍보팀 상무는 “지명(地名)은 선조들의 땅에 대한 평가나 용도, 사고와 의지 등이 담겨 있다”면서 ‘내두천은 백두산 천지물을 사시사철 일정한 온도로 끊임없이 솟아올라 마치 자식을 살찌우는 엄마의 젖가슴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생수시장 다크호스' 백산수, 업계 1위 목표로 뛴다

농심이 2012년 12월 국내 생수시장에 야심차게 내놓은 백두산 백산수가 생수시장에서 新강자로 불리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농심의 오랜 생수판매의 노하우와 유통∙영업력, 여기에 백두산 물이라는 월등한 제품력 등을 감안하면, 시장 선두인 제주 삼다수와 경쟁할 수 있는 생수브랜드로 백산수가 단연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농심은 백산수 신공장을 본격 가동함에 따라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영업과 마케팅으로 생수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농심 ‘백두산 백산수’는 출시 초반부터 ▲백두산 물 ▲건강한 물 ▲좋은 물 등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매출을 늘려왔다. 현재 백산수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강원평창수, 아이시스8.0과 엎치락뒤치락하며 2위 자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백산수는 올해 꾸준한 매출 증가세로 2위 싸움의 가장 유력한 승자로 꼽힌다. AC닐슨 자료(매출액 기준)를 보면 올해 1월 5.3%의 시장점유율로 시작한 백산수는 이후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며 8월 5.8% 점유율로 2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백산수는 5.4%의 점유율로 2위와 0.03%차이를 보이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유통업체 PB제품 제외).

실제 백산수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1~8월) 백산수 매출은 총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5% 늘어났다. 국내 생수시장 성장세(10%)보다 높은 수치다.

농심은 다양한 마케팅 및 영업활동으로 백산수를 수년 내에 국내 1등 생수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과거 농심이 삼다수를 1위로 올려놓은 배경엔 제주 화산암반수라는 물의 특징이 크게 작용한 만큼, 농심은 한라산보다 더 높고 깨끗한 백두산의 화산암반수 백산수로 국내 시장의 1위를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심은 백산수 판매 확대에 영업 및 마케팅력을 집중해 1위 탈환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1995년부터 쌓아온 생수 판매 노하우를 결집해 2016년엔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 백두산이 거르고 거른 물…전문가도 인정한 백산수

백산수의 미네랄 효능은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 국내 수질분석 권위자로 알려진 공주대학교 신호상 교수는 현재 국내 대형할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내외 생수 17개 제품을 비교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생수를 고를 때 참고할 만한 연구결과를 월간 ‘환경미디어 3월호(2014)’에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신호상 교수는 “농심 백두산 백산수가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네랄 함유량이 국내외 시판 생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고 목넘김이 깔끔한 물”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산수에 포함된 주요 미네랄 성분이 프랑스 명품 생수 ‘볼빅’과 함께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필수 미네랄인 마그네슘과 칼슘의 농도비(Mg/Ca), 치매현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카(silica)는 조사한 17개 시판 생수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카(silica) 함유량은 백산수가 40.6mg/L 이며, 그 뒤를 이어 프랑스의 볼빅(29.4mg/L)이 차지했다.

아울러 마그네슘과 칼슘의 농도비(Mg/Ca)가 가장 높은 브랜드도 농심의 백산수(1.05)였고, 다음은 중국의 와하하(1.0), 한국의 제주삼다수(0.93) 순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한 현대인은 칼슘의 함량에 따라 마그네슘 흡수율이 달라져 마그네슘과 칼슘의 농도비 (Mg/Ca)가 중요하다"며 "높은 결과가 나온 백산수(수원지 백두산), 삼다수(수원지 한라산), 와하하(수원지 백두산) 등은 화산암반수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사카대학 하시모토쓰스무 교수가 개발한 물맛 지수인 OI(O-Index) 지수를 산출했다”면서 “일반적으로 물의 맛은 함유돼있는 미네랄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대체로 맛있는 물은 OI값이 2 이상이 될 때”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백산수는 이번 조사에서 OI지수 7을 획득했다.

중국에서도 반응이 좋다. 2010년 8월 중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백산수는 전문가들로부터 중국 최고의 명차인 보이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차 문화가 발달되어 있고 물에 대한 눈높이가 까다로운 중국에서 받은 평가라 의미가 있다. 백산수는 2011년 9월 중국 길림성 장춘에서 열린 ‘동북아박람회’ 식품 부문에 처녀 출전해, 차(茶)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으며, 운남성의 유명 차 전문 회사인 ‘운남보이식품차업유한공사’는 행사 기간 중 백산수에 대해 “행사에 참여한 여러 생수로 차 우리는 시험을 해 본 결과 가장 차가 잘 우러나고 차 맛을 좋게 하는 물”이라는 품평을 내 놓은바 있다.

중국(연길)=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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