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가 부주석 시절이던 2012년 2월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 축구장에 들러 `킥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
21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의 축구 관련주식들이 일제히 폭등세를 기록했다.
레이만(雷曼)주식, 다오보(道博)주식, 장쑤순톈(江蘇舜天), 솽샹(雙象)주식, 신넝타이산(新能太山), 구이런냐오(貴人鳥), 칭다오솽싱(靑島雙星) 등 다수의 축구 관련주가 10%씩 상승하며 상한가를 쳤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축구 관련주는 중국축구연맹과 리그전 조명설비를 조달키로 '전략적 협력'을 맺은 레이만주식이다. 이 회사의 주식은 지난 1년간 300%가량 상승했다.
축구 관련주들의 폭등 배경에는 시 주석의 영국 방문과 그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자리 잡고 있다.
시 주석의 방영 일정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운영 중인 시티풋볼그룹(CFG)을 둘러보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18일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앞으로 5년간 2만 개의 '축구특색학교'를 만들 계획이라는 점 등을 소개하며 자신은 중국의 축구가 세계 강호가 될 수 있다는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래 중국의 축구발전을 국가발전 비전의 하나로 제시할 만큼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중국 교육 당국은 지난해 말 2017년까지 2만 개 안팎의 초·중학교를 '축구특색학교'로 키우고, 200개 수준의 대학축구팀을 신설하며, 30개 정도의 학교축구팀 시범구현(區縣)을 건립하는 한편 2015년까지 전국적으로 6천 명의 축구교사를 양성한다는 야심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축구를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는 올해 2월에도 시 주석 주재로 열린 제10차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회의에서 '중국 축구 개혁 종합방안'을 심의·통과시키며 축구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중국 축구 개혁 종합방안 50개조'를 발표하고 중국의 월드컵 개최와 남자 축구대표팀의 세계적인 강호 대열 편입을 장기목표로 설정했다.
기업인들도 중국 지도부의 '축구 굴기' 공정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업체인 완다그룹이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월에 4천500만 유로(약 564억 2천만 원)를 들여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사들였다.
중국 기업들은 이탈리아의 프로축구 AC 밀란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완다그룹이 1억 7천만 달러(약 1천861억원)를 들여 AC밀란 주식 30%를 매입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고, 4월에도 중국기업이 AC밀란 지분 75%를 매입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