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파검 드레스' 색깔논쟁에 관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일 보훔의 루르 대학교 연구진은 인간의 뇌에서 그 비밀을 찾아냈다.
'파검 드레스 논쟁'이란 한 쇼핑몰 업체가 정확한 색상을 밝히지 않아 전 세계 온라인상에 논란이 된 드레스 색깔 논쟁이다. 해당 사진을 본 네티즌 다수는 드레스의 색깔이 '흰색-금색'이라고 주장했고 소수는 '파란색-검정색'이라고 말했다. 이 논란은 포토샵 개발사인 어도비 측이 '파란색-검정색'이라고 확인하며 종결됐다.
루르대 연구진은 색을 구별하는 것이 눈이 아닌 뇌라는 점에 착안해 '파검'으로 보이는 그룹과 '흰금'으로 보이는 그룹을 나눈 뒤 이들이 드레스 사진을 보는 동안 MRI로 뇌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흰금'으로 본 그룹의 실험자들은 모두 전두엽(고도의 인지 능력을 담당하는 부분)과 두정엽(정수리에 위치하며 사고와 인식, 계산과 연상 기능 등을 수행하는 부분)이 활동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즉, 이들은 드레스 사진을 볼 때 뇌가 필요 이상으로 활발하게 작동하며 보다 더 복잡한 시각 정보 처리 과정을 거쳐 '파란색'을 '그림자가 진 흰색'으로 인식했다고 연구진은 생각했다.
연구진은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과정을 밝혀낼 단서를 찾았다"며 "뇌의 시각 정보 처리에 관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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