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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추천 비교사이트 실상은 ‘소비자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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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수수료 높은 상품 가입 유도… 특약을 주계약처럼 속여 팔기도 보험을 비교하면 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보험비교사이트 대부분은 비교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상품의 보장을 비교하기는커녕 대부분 보험모집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인기상품’, ‘추천상품’ 등으로 강조하며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일부 보험비교사이트는 보험료를 낮아보이게 하기 위해 주계약이 아닌 특약을 주계약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렴하게 가입하려고 보험 비교사이트를 찾았다 가입목적과 다른 상품을 비싸게 가입해 보험료만 내고 보장은 못 받을 수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에 ‘보험 비교’라고 검색 시 인스밸리, 보험비교 가격비교몰, 보험몰, 보험전문몰, 의료실비 가격비교몰, 보험추천몰, 보험모아, 보험비교샵 등의 링크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보험 비교사이트 중 단 한 곳도 보험을 제대로 비교해서 판매하지 않는다고 다수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인스밸리는 홈페이지 및 포털 배너광고 등에서 국내 최대 보험비교사이트라고 홍보하고 있다. 보험상품을 직접설계·비교 한다고 강조했지만 실상 사이트는 전문가추천순, 가입인기순 등으로 비교 대신 추천순위로 보험상품을 줄 세우는 게 대부분이었다. 비교 기능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홈페이지에서 직접 비교는 안 되고 전화 상담사를 거쳐야 비로소 비교 자료를 보내주는 형식이다.

판매하는 상품도 결코 저렴한 상품이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설계사나 전화로 가입하는 상품 중 현재 가장 저렴한 종신보험은 ING생명이 지난 7월 출시한 ‘용감한오렌지종신보험’이다. 이 상품은 보험료를 산출할 때 국내 최초로 예정해지율까지 반영해 기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를 최대 25% 이상 낮췄지만 이 상품은 인스밸리 판매 목록에 없었다.

종신보험 중 주계약이 가장 저렴한 곳은 온라인 생명보험사인 라이프플래닛의 ‘e종신보험’이다. 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품 중에서는 흥국생명이나 에이스생명 등 소형사 상품이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보험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런 회사 상품은 인스밸리에서 취급하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 ‘보험 비교’라는 검색어 입력 시 많은 보험비교 사이트들이 뜨지만 이 중에서 보험비교 가격비교몰, 보험몰, 보험전문몰, 보험모아, 의료실비 가격비교몰, 보험추천몰 등 약 80% 이상의 보험 비교 사이트들의 대표가 같았다. 사실상 같은 회사라는 의미다. 이들 회사 역시 제대로 보험상품을 비교·판매하는 것이 아닌 인기추천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심지어 일부 보험비교사이트의 경우 특약을 마치 주계약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기도 하는 등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보험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암보험을 검색, 비교하면 상해보험 주계약에 암수술특약을 붙여 마치 저렴한 암보험인 것처럼 강조한다고 예를 들었다.

암보험은 암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고액의 진단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암보험 구조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가장 저렴한 암보험이라고 판단하고 가입 목적과 다른 고액의 상해보험에 가입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이 상해보험에 암수술비 특약을 붙인 상품을 암보험인 줄 알고 가입 후 실제 암 확진 판정을 받으면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의 진담금을 받기는커녕 100만원 안팎의 암수술비만 받을 수 있을 뿐이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소비자들은 동일한 보장에 가장 저렴한 보험을 선택하기 위해 이런 사이트에 방문한다. 그러나 비교 형식만 차용할 뿐 실제로는 전화상담사가 추천하는 비싼 상품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비교 사이트의 수익원은 보험상품 판매 후 보험사로부터 받는 모집수수료가 거의 대부분”이라며 “상품이 단순하면서 정말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 완결 상품이나 설계사 채널 중에서도 모집수수료 규모가 작은 상품은 취급하지 못하는 사업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결국 모집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인기추천, 전문가추천 형식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에서 ‘보험 비교’라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제대로 비교할 수 있도록 유도해 소비자 피해를 차단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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