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중국과의 관계발전 상징으로 캐나다에 건너간 자이언트판다가 쌍둥이를 출산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캐나다 CTV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이 “중국에서 온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 중 암컷이 얼순(二順)이 이날 쌍둥이 새끼를 낳았다”고 밝혔다.
얼순이 출산한 쌍둥이 판다의 몸무게는 각각 187.7g, 115g이다. 엄마 몸집의 900분의 1에 불과한 두 판다는 흰색 털 숱이 부족해 분홍색으로 보인다. 이들은 당분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면서 캐나다와 중국 판다 전문가들의 보살핌을 받는다.
얼순과 수컷 다마오는 2년 전, 중국과의 관계 발전 상징으로 임대를 요청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에 의해 중국을 떠났다. 현재 캐나다는 중국에 임대 조건으로 매년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를 중국에 지불하고 있다.
캐나다에 간 얼순과 다마오는 토론토 동물원, 캘거리 동물원에서 각각 5년씩 총 10년 동안 일반에 공개된다.
얼순은 다마오를 포함한 수컷 판다 3마리의 정액으로 인공수정한 터라 쌍둥이의 아빠가 누군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토론토 동물원 측은 성명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 생존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에 2000여마리가 남은 판다는 서식지인 대나무숲이 파괴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출산율이 낮고 새끼가 일찍 죽는 경향이 있는 탓에 전문가들이 인공수정으로 이들의 생존을 돕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TV 뉴스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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