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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예 작가의 신작 ‘밝고 밝은 마음을 찾아서’(왼쪽)와 ‘색즉시공-감로’. 사천왕과의 첫 대면은 불법으로의 첫 발을 내딛었음을 뜻하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공(空)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
최근 화단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해심은 이번 개인전에서 ‘발원(發願)’을 주제로한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마음을 일으켜(發心)’ ‘밝고 밝은 마음을 향해’ ‘밝고 밝은 마음을 찾아서’ ‘진리는 하나’ ‘밝고 밝은 세상(法香)’ ‘바람을 담아(佛供)’ 등을 주제로한 연작들이다. 수행자의 자세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형상화 했다. 해심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 인간과 인연을 각양각색의 꽃송이와 전통 단청문양으로 빚어왔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그 뛰어난 솜씨를 확인할 수 있다.
이수예 작가는 지난 7월 일본 에미헤현미술관에서의 첫 해외전시를 시작으로 9월 일본 지바현 사쿠라시립미술관 전시를 잇따라 열며 한국 전통불교미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고유의 불교미술을 토대로한 새로운 장르의 미술사조를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자 세 번째 해외전시인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전을 기획했다.
이씨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인데 때맞춰 세 번의 일본 전시를 열게 됐다”며 “이번 전시가 열리는 후쿠오카는 과거 탄광 노동자였던 수많은 조선인의 한이 서린 곳으로, 고향을 그리며 숨진 그들의 발원을 외면할 수 없어 작품 속에 그들을 공양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해외전시를 통해 불교미술을 단지 종교미술에 머무르지 않고 동양문화와 정서를 토대로 새로운 미술장르를 개척하려 한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이수예는 지난 해 국내 최대 불화인 12m 높이의 ‘미황사 괘불 현상모사전(現狀模寫展)’과 범어사 대웅전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열어 정통 불화가로서 역량과 입지를 굳힌 바 있다. 특히 현대적 감각의 설치미술 접목은 화단의 시선을 끌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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