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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데이' VS '원주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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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13 14:28:45 수정 : 2015-10-13 14: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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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12일(현지시간)은 미국의 ‘콜럼버스의 날’이다. 연휴 시스템이 확실한 미국에서 콜럼버스 날은 10월 둘째 주 월요일이다.

콜럼버스의 날을 항의하는 행사
콜럼버스 날은 1937년부터 기념일이 됐지만 이후 논란을 샀다. 반대론자들은 원주민들의 몰락을 재촉한 탐험가를 기리는 콜럼버스의 날보다 ‘원주민의 날’이 더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결과 1989년 싸우쓰다코타주가 콜럼버스의 날 대신 처음으로 원주민의 날을 도입했다.

그 이후 4반세기가 흐른 지금 원주민의 날로 기념하는 곳은 미네소타주의 세인트폴, 뉴햄프셔주의 앨버커키 등 9개 도시로 늘었다. 이런 흐름을 지지하는 이들은 원주민의 날이 콜럼버스의 날보다 역사를 제대로 짚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은 이런 흐름에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들에게 자국 태생인 탐험가를 기리는 콜럼버스의 날은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한 날이기 때문이다. 콜럼버스의 날이 도입된 것은 이탈리아 이민 1세대 등의 적극적인 로비 때문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콜럼버스의 날이 휴일의 미국의 주들
미국에서 처음으로 콜럼버스의 날이 기념된 것은 1792년 뉴욕에서였다. 1492년 10월 12일 콜럼버스의 탐험대가 처음으로 캐리비안의 섬에 도착한 것을 기념한 것이었다. 이어 1892 벤자민 해리슨 대통령이 콜럼버스의 항해 400주년을 맞아 기념했다. 1907년 콜로라도주가 처음으로 기념일로 지정했고, 1937년엔 플랭클린 D.루즈벨트 대통령이 10월 12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했다. 1971년부터 10월 둘째 주 월요일로 옮겼다.

콜럼버스 날은 현재 정식 휴일은 아니다. 미국인 다수는 콜럼버스의 날이 기념일 중에는 일률적이지 않은 기념일이라고 여긴다. 휴일로 지정한 곳도 23개주와 워싱턴D.C.로 미국 모든 주들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2013년 라스무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8%만이 콜럼버스의 날을 기념일로 유지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같은 기관의 2015년 조사에서는 8%만이 콜럼버스의 날을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휴일이라고 여겼으며, 45%는 중요하지 않은 휴일이라고 대답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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