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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날을 항의하는 행사 |
그 이후 4반세기가 흐른 지금 원주민의 날로 기념하는 곳은 미네소타주의 세인트폴, 뉴햄프셔주의 앨버커키 등 9개 도시로 늘었다. 이런 흐름을 지지하는 이들은 원주민의 날이 콜럼버스의 날보다 역사를 제대로 짚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은 이런 흐름에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들에게 자국 태생인 탐험가를 기리는 콜럼버스의 날은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한 날이기 때문이다. 콜럼버스의 날이 도입된 것은 이탈리아 이민 1세대 등의 적극적인 로비 때문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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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날이 휴일의 미국의 주들 |
콜럼버스 날은 현재 정식 휴일은 아니다. 미국인 다수는 콜럼버스의 날이 기념일 중에는 일률적이지 않은 기념일이라고 여긴다. 휴일로 지정한 곳도 23개주와 워싱턴D.C.로 미국 모든 주들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2013년 라스무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8%만이 콜럼버스의 날을 기념일로 유지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같은 기관의 2015년 조사에서는 8%만이 콜럼버스의 날을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휴일이라고 여겼으며, 45%는 중요하지 않은 휴일이라고 대답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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