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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중약은 되고, 한약은 왜?"

입력 : 2015-10-08 10:43:58 수정 : 2015-10-08 11: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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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은 특히 중의계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싸여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에 청호(개똥쑥)라는 한약으로부터 말라리아치료제를 개발한 투유유 박사가 선정되었다.

전통의학분야에서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의 한의계로서는 착잡한 심정이다. 동일한 계통의 전통의학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으니 국적을 초월해서 축하할 만 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아쉬움도 떨칠 수는 없다.

한의계뿐만 아니라 국내 의학계에서도 투박사의 노벨상수상을 놓고서 자조감이 엿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과 일본이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고 우리만 중간에서 쏙 빠진 듯한 씁쓸함이다. 일부에서는 우리의 기초의학이 임상의학에 비해 심각하리만치 취약하다는 자기비판도 나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투유유 박사에 대해 보도하면서 그가 속한 소속기관을 제대로 표기한 국내 신문이나 전문지가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중의학과 관련해서 무지하다. 투 박사가 속한 기구의 정식명칭은 중국중의과학원(中國中醫科學院)이며, 1950년대 중반 모택동주석의 의지에 따라 설립된 중국의 대표적인 중의학연구기관이다.

이와 비교되는 한국한의학연구원과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매년 상호 교차 방문하면서 연례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알러지성 비염에 대한 침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 적도 있다.

앞으로 중국중의과학원의 위상은 중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이고, 중의학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도 동반 상승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한약은 왜 안되는 것일까? 한의계 일각에서는 투유유박사로 대표되는 청호소(靑蒿素)(artemisinin, 아르테미시닌)보다 더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한약이 있다고 본다. 단국대의 최원철교수가 개발한 이성환(二聖丸)(넥시아로 알려짐)이다. 

청호소는 개똥쑥으로부터 나왔고, 기원을 1700년 전 갈홍(葛洪)의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으로 하고 있는 반면, 이성환은 동의보감에 기원하며 옻나무에서 추출한 항암치료제이다. 

아르테미시닌이말라리아로부터 수백만명의 인명을 구했다고 하지만, 넥시아로 알려진 이성환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암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약이라고 관련 의료진과 그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그간 국내외 암 전문병원에서 말기전이암 진단을 받고 절망 상태에 빠져 있던다수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약은 국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중이다. 수년에 걸쳐 의사들로부터 신랄한 비난과 방해를 받아왔으며, 현재 그와 관련하여 재판도진행 중이다. 또올해 국정감사에서 식약처장이 넥시아는 불법이라 증언하였고 그에 대해그 약을 복용한 환자와 가족들이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청하고 있다.

얼마 전 의사협회에서는 넥시아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을 한다고 하면서 연구자를 공모하였는데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재공모를 하였다고 하며 그 뒤로는 소식이 없다. 당시 단국대 융합의료센터에 속한넥시아 의료진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고, 오히려 공정한 검증을 요구한 바 있다.

이제는 우리 의료가 더 이상 양한방의 갈등으로만 치닫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하고, 두 의학의 상호협력을 통해 우리들도 우리의 한약으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단국대학교 최승훈  특임부총장 [ 前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학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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