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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 |
힐링과 박람회 취재를 겸한 1박2일 담양 여행이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담양읍 추성로 있는 죽녹원이다. 담양군이 조성한 16만여㎡의 죽림욕장으로, 2.2㎞ 구간에 대나무 숲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동선별로는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샛길, 추억의 샛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성인산 오름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등 각각의 테마를 가진 8개 길로 조성돼 있다. 가을철이라 하지만 낮 기온은 여전히 덥다. 하지만, 이곳은 대나무가 빼곡한 탓에 볕이 들지 않아 서늘한 기운까지 감돈다.
길 양쪽으로 대나무가 질서정연하게 도열해 있는 산책로로 들어서자마자 대숲의 시원한 공기가 콧속으로 밀려온다. 심호흡을 몇 차례 하자 몸의 열기가 내리고 머릿속까지 시원해진다.
죽향인 전남 담양의 명소 죽녹원 대나무 숲에서 한 여성이 죽림욕을 즐기고 있다. |
산책 코스 곳곳에는 방문객이 편하게 죽림욕을 즐길 수 있게 동남아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죽제 의자나 해먹 등이 마련돼 있다. 해먹에 누워 대숲을 올려다봤다. 이따금 숲 사이로 바람이 불고, 이에 댓잎이 사그락 소리를 낸다. 잠시나마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이다. 들뜬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죽녹원 전망대인 봉황루에 올라서면 영산강을 비롯해 관방제림, 멀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볼 수 있다. 이국적인 풍광으로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 ‘알포인트’의 촬영지로도 활용됐다고 한다.
죽녹원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되는 거리에 관방제림이 있다. 1991년에 천연기념물 366호로 지정됐고 2004년 산림청 주최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수해를 막기 위해 조선 인조 때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어 철종 때 숲을 조성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300∼400년 수령의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아름드리 고목들이 두꺼운 그늘을 드리워 마실 나온 노인과 방문객에게는 쉼터가 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높이 30m가량 되는 메타세쿼이아 2700여그루가 하늘로 뻗은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
그다음으로 찾은 곳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하면 죽녹원과 함께 떠올리는 대표적인 곳이다. 1970년대 초반 전국적으로 가로수 조성 사업이 한창일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메타세쿼이아 길로 자리 잡게 됐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높이 30m에 가까운 메타세쿼이아 2700여그루가 서로 키 재기를 하듯 하늘로 뻗은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어서 연인들이 사진촬영을 많이 하는 데이트 명소다.
명옥원. |
담양십경 중 하나인 소쇄원. |
담양=글·사진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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