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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2억 육박 랜드마크 우뚝… 인공어항 논란은 여전

입력 : 2015-10-01 00:24:10 수정 : 2015-10-01 0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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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계천 복원 10년, 1일 기념식 1일로 서울의 ‘명물’인 청계천이 복원된 지 10년을 맞았다. 그동안 누적 방문객이 2억명에 이를 정도로 서울의 랜드마크로 떠올랐으나 인위적인 복원 이미지로 인한 논란이 여전하다.

청계천은 2005년 2년 3개월의 공사를 거쳐 물길을 다시 열었다. 총 사업비 3867억원, 투입 인원 69만4000명, 복원된 다리 22개 등의 대규모 사업이었다. 시민들은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청계광장에서 성동구 신답철교에 이르는 5.84㎞ 길이의 도심 보행구간(산책로 12.04㎞)을 얻게 됐다.

10년간 누적 방문객 숫자는 1억910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내년 초쯤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문객 통계를 살펴본 결과 월별로는 10월이 평균 22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루 중에는 오후 2∼4시, 구간별로는 청계광장과 오간수교 일대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다.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태국, 일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계천 복원의 주요 명분은 고가 철거 뒤 안전성 확보, 역사성·문화성 회복, 강남·북 균형 발전 등과 함께 환경친화적 도심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서울 청계천이 1일로 복원 10주년을 맞이하며 누적 방문객 1억9144만명을 넘어서는 등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30일 청계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초록우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남제현 기자
‘생태하천’을 표방하며 복원된 청계천 일대의 녹지 25만㎡에는 식물 283만9000본이 들어섰고 하천에는 갈겨니와 붕어, 버들치 등 다양한 물고기가 살고 있다. 그러나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마다 행인이 고립되거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해 이를 무색하게 했다.

한강 물을 끌어다 쓰는 역류취수 방식으로 수량을 유지하는 점 때문에 ‘인공어항’이란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루 평균 4만t의 한강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매년 약 75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10주년을 맞아 이 사업을 개선·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청계천시민위원회 주도로 ▲수표교 원위치 중건 ▲상류지천 계곡물 활용을 통한 물길 복원 ▲보행로 확대 등의 과제를 담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위원회는 조만간 청계천 개선·보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남과 강북을 가르며 한양도성의 중심 개천이었던 청계천은 평소 건천(乾川)이었다가 집중호우 때 범람해 이를 다스리기 위해 역대 왕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일제강점기에 ‘맑은 계곡물’이란 뜻의 청계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일제의 도시계획이 추진되며 차츰 물길이 자취를 감췄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천변에 빈민이 몰리면서 판자촌이 형성됐다.

1950년대 말부터 개발주의가 도래하면서 빈민가를 정리한다는 명분으로 청계천 복개가 시작되고 청계고가도로(1976년 완공)가 들어섰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청계천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인 2003년 7월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 복원 10주년을 기념해 1일 기념식을 시작으로 ▲시민 걷기대회(3일) ▲수상패션쇼(3일) ▲판잣집 체험행사(10·11일) ▲업사이클 페스티벌(9∼18일)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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