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은 2005년 2년 3개월의 공사를 거쳐 물길을 다시 열었다. 총 사업비 3867억원, 투입 인원 69만4000명, 복원된 다리 22개 등의 대규모 사업이었다. 시민들은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청계광장에서 성동구 신답철교에 이르는 5.84㎞ 길이의 도심 보행구간(산책로 12.04㎞)을 얻게 됐다.

청계천 복원의 주요 명분은 고가 철거 뒤 안전성 확보, 역사성·문화성 회복, 강남·북 균형 발전 등과 함께 환경친화적 도심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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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계천이 1일로 복원 10주년을 맞이하며 누적 방문객 1억9144만명을 넘어서는 등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30일 청계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초록우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남제현 기자 |
한강 물을 끌어다 쓰는 역류취수 방식으로 수량을 유지하는 점 때문에 ‘인공어항’이란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루 평균 4만t의 한강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매년 약 75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10주년을 맞아 이 사업을 개선·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청계천시민위원회 주도로 ▲수표교 원위치 중건 ▲상류지천 계곡물 활용을 통한 물길 복원 ▲보행로 확대 등의 과제를 담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위원회는 조만간 청계천 개선·보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남과 강북을 가르며 한양도성의 중심 개천이었던 청계천은 평소 건천(乾川)이었다가 집중호우 때 범람해 이를 다스리기 위해 역대 왕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일제강점기에 ‘맑은 계곡물’이란 뜻의 청계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일제의 도시계획이 추진되며 차츰 물길이 자취를 감췄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천변에 빈민이 몰리면서 판자촌이 형성됐다.
1950년대 말부터 개발주의가 도래하면서 빈민가를 정리한다는 명분으로 청계천 복개가 시작되고 청계고가도로(1976년 완공)가 들어섰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청계천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인 2003년 7월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 복원 10주년을 기념해 1일 기념식을 시작으로 ▲시민 걷기대회(3일) ▲수상패션쇼(3일) ▲판잣집 체험행사(10·11일) ▲업사이클 페스티벌(9∼18일)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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