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홍종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개된 공공기관 연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10개 공공기관 중 최고 연봉을 받은 기관장은 4억750만원을 수령한 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이었다. 이는 전체 기관장 평균 연봉 1억5000만원의 2.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013년에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으며 공동 1위를 기록했던 중소기업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은 지난해 모두 4억원 이하로 연봉이 내려가며 한국투자공사 사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알리오에 등록된 340개 공공기관 중 지난해 연봉을 공개한 기관장 310명 중 가장 낮은 연봉을 받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연봉은 2640만원이었다. 한국투자공사 사장 연봉의 15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기관장 연봉이 1억 미만인 기관은 24개로 전체의 7.7%에 불과했다.
기관장을 제외한 이사와 감사 등 임원의 연봉도 한국투자공사가 최고 수준이었다. 이 회사 상임 이사와 감사의 지난해 연봉은 각각 2억9321만원, 2억9516만원이었다.
한국투자공사는 직원 평균 연봉에서도 전체 공공기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투자공사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034만원으로, 공공기관 직원 평균 연봉 6292만원의 1.7배에 이른다.
홍종학 의원은 “공공기관이 ‘신의 직장’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정부는 실효성 없는 노동개혁 추진보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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