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넘치는 별미로 여행객 유혹 ‘휴게소 음식은 배만 채우기 위해 먹는 것’. 오랫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고정관념이다. 이처럼 ‘불만족’과 ‘불친절’, ‘바가지’의 대명사였던 고속도로 휴게소가 맛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휴게소마다 저렴한 가격에 맛과 멋이 넘치는 독특한 음식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와 경부고속도로 안동휴게소(하행)는 국밥의 명소로 꼽힌다. 덕평자연휴게소의 ‘덕평소고기국밥(사진)’은 쇠고기와 하얀 콩나물이 새빨간 국물과 어우러져 나는 얼큰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안성휴게소(하행)의 안성국밥은 조선시대부터 소고기국밥으로 유명했던 안성의 명성을 이어받아 20시간 이상 우려낸 진한 국물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하행)와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강릉 방면),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는 찌개의 명소로 꼽힌다. 칠곡휴게소는 ‘찌글이 된장’이 일품이고 용인휴게소는 ‘큰멸치 된장찌개’가 유명하다. 덮밥류는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인천 방면)의 ‘찹스테이크 덮밥’,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순천 방면)의 ‘산외 한우 뚝배기불고기’, 서해안고속도로 함평천지휴게소(시흥 방면)의 ‘무안양파 제육덮밥’이 인기몰이 중이다.
지역 특화 메뉴도 인기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논산 방면)는 녹차 굴비백반이 맛좋다고 소문이 났다. 경부고속도로 황간휴게소(부산 방면)는 묵은지 고등어조림의 선호도가 높다. ‘청매실 논고동 계절정식’을 판매하는 남해고속도로 문산휴게소(순천 방면)도 입소문을 탔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통영 방면)는 ‘인삼영양 가마솥비빔밥’, ‘인삼왕갈비탕’ 등 인삼특화 음식을 내놓는다.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순천 방면)의 ‘저염식 정식’,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통영 방면)의 ‘무진장흑돼지 묵은지 김치찌개’는 웰빙음식으로 눈길을 끄는 메뉴다.
수원=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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