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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로봇 양산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간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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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22 13:58:16 수정 : 2015-09-22 13: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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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가 최근 전투로봇을 활용한 미래형 전쟁 모의 장면을 공개했다.

21일(현지시간) PC월드에 따르면 미 해병대전투연구소(MCLW)는 지난 16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기지에서 인간·로봇 합동 모의 전투를 실시했다. 이번에 투입된 로봇은 최근 구글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사족보행 전투로봇 스폿(SPOT)이다. 무게는 70㎏이고 자체 센서를 달아 언덕이나 수풀, 도심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유사시엔 조종사가 500m 이내 거리에서 무선으로 타깃 공격 등을 명령할 수 있다.

MCLW는 이번 훈련에 투입된 스폿이 빅도그와 LS3 등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기존 사족보행 전투로봇보다 민첩하고 조용하게 작전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스폿은 이번에 라이더(LIDAR)라고 불리는 레이저레이더를 장착했다. 스폿은 구글 무인자동차에도 달려 있는 라이더를 통해 적진에 미리 투입돼 적의 동향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다. 미군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간 병력을 투입하거나 스폿에게 공격명령을 내릴 수 있다.

MCLW와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은 킬러로봇 개발에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수년 내 미군 병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킬러로봇을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적을 타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력 손실에 대한 비판도 받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영화 ‘터미네이터’가 묘사한 것처럼 인간에 버금가는 지능을 가진 로봇이 등장해 인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스티븐 호킹, 엘론 머스크 등 전세계 석학과 기업인 1000여명은 지난 7월 말 공개서한을 통해 “킬러로봇이 생산되기 시작하면 테러리스트나 독재자 손에 흘러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국제사회 차원의 법적·윤리적 규제안 마련을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해 11월 “기계에게 누가 살아야 하고, 누가 죽어야 하는지 결정하게 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며 “살인기계는 인간이 통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하지만 킬러로봇이 편견이나 복수심과 같은 사적인 감정 때문에 민간인을 살상하는 인간과 달리 미리 프로그램화된 목표물만 공격한다는 이유에서 훨씬 윤리적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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