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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 육아휴직… 워킹맘들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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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 톡톡
아침마다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아이들을 태운 차량과 아이 손을 잡고 등교하는 엄마들로 항상 북적인다. 조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1년 전부터 시누이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조카를 도와주고 수업 준비물이나 부모들의 학교 참여활동이 적은 까닭에 시누이는 매일 직장에서나 집에서 육아휴직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육아휴직을 결심하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

휴직하기로 결정을 한 후에도 긴장의 연속은 끊이지 않는다. 우선 휴직계 신청시기를 탐색하고, 상사의 컨디션을 살피고, 최대한 애처로운 표정으로 명백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퇴짜를 놓을 기세로 얘기를 듣고 있다가 설명을 마치고 나면 개인의 행복 따윈 관심도 없다는 듯 회사사정으로 불가능하다고 그것도 당당하게 거절한다. 여성가족부에 하소연하고 싶지만 그래도 이 회사에 다녀야 한다면 아이를 뒀거나 자녀계획을 세운 모든 직장 여성들에게 육아휴직은 그림의 떡이다. “난 모르겠고∼그건 니 사정”이라는 것이다.

그런 시누이가 육아휴직을 결심도 하기 전에 포기한 건 승진 때문이었다. 이보다 더 한 사정을 말해봤자 입만 아프고 억울하기만 하다. 영원한 휴직을 각오한 채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휴직기간 동안의 급여는 회사가 주는 것도 아닌데 내 빈자리를 대체할 인력을 뽑을 생각조차 없다는 걸 아는 동료에게 휴직 전부터 미운털이 박힌다. 아이가 있는 동료조차 동료의 육아휴직을 반기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성들이 사회에서 꿈을 펼치기란 쉽지 않다. 여성도 남성과 평등하게 교육받고 사회에 진출하는 인생항로를 해쳐가는데 사회는 ‘출산’을 강요하면서도 ‘출산’한 여성들을 불필요한 존재로 인식하며 이율배반적으로 대한다.

심지어 여자 신입사원에게 5년간 ‘결혼금지령’과 결혼 후 3년간 ‘출산금지령’을 내리는 회사도 있다고 한다. 개선이 가능한 문제점 중 하나는 직장 내 조직원들의 인식과 직장 동료의 배려 부족이다.

가끔 사회생활에서 꿈을 이룬 드라마 속 커리어우먼들에게는 ‘독한 ×’이라는 이면적인 캐릭터가 같이 부여된다. 정부가 아무리 육아휴직을 제도화하고 시간제를 도입해도 여전히 불평등은 여성들에게만 적용된다. 현대인들이 남녀평등을 외친다고 한들 인식의 변화 없이는 육아휴직의 제도화도 무용지물이고 남녀평등도 오르지 못할 나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남아 있을까. 육아휴직을 하거나 못해도 눈치 받는 여성들은 진퇴양난이다.

김은서 리포터 yoyiii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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