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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왼쪽) 지방창생담당상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자민당 총재 임기는 3년이고 한 번만 연임할 수 있게 돼 있으므로 아베 총리가 2018년 9월 자리에서 물러날 때 누가 뒤를 이을지가 관심이다.
'포스트 아베' 경주 신호탄을 울린 것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담당상이다.
직전 총재선거(2012년 9월) 때 아베 총리와 맞붙어 결선 투표에서 아깝게 진 이시바 지방창생담당상은 이번에 출마 여부가 관심이 쏠렸으나 맞대결을 피했다.
대신 아베 총리의 연임이 확정된 직후 포스트 아베를 목표로 파벌을 만들겠다는 뜻을 표명하고 세력 결집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10월 초 개각과 자민당 인사에서 이시바 지방창생담당상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그에게 각료 자리를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시바 지방창생담당상 주변에서는 차기 총재 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내각의 일원으로 힘을 비축하자는 의견과 내각과 거리를 두고 독자 세력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10일 열린 이시바 파(派) 결성 준비모임에는 이시바 지방창생담당상을 포함해 3선 이상 의원 9명이 모였으며 발족 때 얼마나 많은 의원이 참여할지가 주목된다.
포스트 아베를 직접 표방하지 않았지만 아베 총리의 총재 연임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차기로 거론되는 인물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다.
기시다파 회장인 그는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자민당 총무회장이 총재 선거를 출마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을 확보하는 것을 저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파벌의 명예회장인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이 노다 전 총무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 7일 모임을 열려고 했는데 기시다 외무상이 같은 날 파벌 임시 회의를 열어 사실상 훼방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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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외무상(AP=연합뉴스 자료사진) |
그러나 그가 정치적 성장 과정에서 신세를 진 고가 전 간사장과 대립하는 모습에 3선인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중의원이 파벌 탈퇴서를 내는 등 후유증도 남았다.
역시 인식 등에서 극우 성향이라고 평가받는 여성의원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정조회장도 차기 주자로 언급된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직후 그를 행정개혁담당상으로 임명했고 작년 9월 인사 때는 당3역의 하나인 정조회장으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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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나다 정조회장은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으나 올해 3월 강연에서 "최종 목표를 총리에 두는 것은 모든 정치가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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