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에프지인터내셔날 제공 |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 속에서 '프루스트 현상'을 어떤 방식으로 느낄 수 있을까.
![]() |
사진=에프지인터내셔날 제공 |
기업 브랜드 향기마케팅 관련 업무를 11년간 해오면서 가끔씩 전화로 재밌는 향기마케팅 문의가 들어온다. 대부분 기업의 임원이나 오너가 부하 직원에게 '어딜 갔는데, 거기 냄새가 너무 좋더라. 그러니 그 향기를 알아봐라'라고 지시한 경우다. 향기는 기억 하는데 그 장소의 인테리어나 기타 환경에 대해서는 기억하는 게 그다지 많지 않다. 결국 그 좋았던 향기를 찾아 주면, 해당 기업에 향기마케팅을 적용할 확률이 높아진다.
![]() |
사진=에프지인터내셔날 제공 |
지난 100여 년간 대부분의 광고는 80% 이상 시각에만 의존해 왔다.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일정시간이 지난 후 시각으로 기억된 광고는 1965년도에는 34%였지만, 오늘날에는 8%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루에 한 개인에게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광고는 수천 개 정도다. 하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하루 동안 본 시각적 광고를 특별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라디오와 TV에서 듣거나 본 것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냄새는 어떨까. 기억된 특정 냄새는 유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 브라이언 디아스 박사는 최근 특정 냄새와 연관된 기억은 1세대의 정자를 통해 2세, 3세 자손에 전달된다는 연구결과를 영국 '네이처 신경과학'에 실었다. 이 연구결과는 우리가 잉태되기 이전에 우리 부모의 유전자 속에 특정 냄새에 반응하도록 설계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기도 하지만 새삼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 입장에서 보면 무서울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기업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만일 특정 향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해 고객들에게 노출하고 기억하게 한다면, 그 고객들은 부지불식간에 그 향기를, 그 브랜드를 기억하지 않을까. 단순히 기억을 하게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기업의 브랜드를 그 후손들의 DNA에게까지 기업에게 유리한 쪽으로 영향을 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 않을까.
< 에프지인터내셔날 정남훈 대표 >
<남성뉴스>남성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