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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으로 팔에 큰 상처를 입은 아이. 더위 속에 심한 가려움을 느낀다고 현지 자원봉사자는 말한다. |
레스보스 섬 난민촌에는 지금도 수많은 난민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다. 특히 상처를 입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어린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그리스 레스보스 섬 난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지내는 모습과 현지 자원봉사자의 말을 전했다.
시리아에 살았던 2살 리라 케넘은 폭격으로 팔에 큰 상처를 입었다. 리라의 가족은 독일에서 치료받기 위해 레스보스 섬으로 왔지만 상황은 그들의 예상과는 딴판이었다. 아이의 치료가 시급한 지금 부모는 이 상황에 좌절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는 “리라는 더위에 자극을 받아 심한 가려움을 느껴 울곤 한다”며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샤워가 필요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할라브주 알레포에서 온 투니아 가족은 “16개월 된 아이의 기저귀를 5일간 갈지 못해 심한 발진을 앓고 있다”며 “가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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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를 5일간 갈지 못해 심한 발진을 앓고 있는 아이. 치료가 시급하다. |
이어 수많은 난민이 몰려 음식과 물을 모두에게 나눠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성인은 물론 아이들 역시 심한 굶주림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턱없이 부족한 위생시설로 거리에는 쓰레기와 오물이 쌓여가 위생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며 이에 탈수, 감염 등이 빈번해 난민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NGO는 말하고 있다.
유엔 난민기구 알렉산드라 모렐리는 “난민 대부분은 천막 등 그늘이 부족해 강한 햇볕에 그을리거나 탈수를 일으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씻기는커녕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둔 부모들은 자신보다 자녀를 더 걱정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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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과 더위로 탈진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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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손에 쥔 아이. 음식이 부족해 아이들도 굶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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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쓰레기와 오물이 널려있어 위생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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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잠든 아이.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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