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등 경제환경 불투명
美 금리인상 해소돼야 매수 나설듯 외국인 투자자금의 ‘엑소더스’가 멈추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25일 연속 주식을 팔고 있다. 역대 두 번째로 긴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491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면서 25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 증시 회복에 힘입어 코스피는 1934.20로 마감, 전날보다 55.52포인트(2.96%) 상승했지만 외국인의 팔자세를 막지는 못했다.

외국인들의 ‘셀코리아’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와 중국 경기우려 확산, 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도 약화로 경계감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고, 수출이나 경제성장률 전망 등 한국의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16∼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 반전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외국인은 환차익과 투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신흥국 주식을 다시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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