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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A항공, 기내식으로 상한 우유 제공했다고?

입력 : 2015-09-06 05:00:00 수정 : 2015-09-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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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신 맛 나는 우유…고객 "상한 것이며 아이가 장염 걸렸다" vs. A항공 "제품의 고유 특성이라 그런 것일 뿐"

A항공이 기내에서 고객에게 상한 우유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사측은 해당 우유의 특성상 개봉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신맛이 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건의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우모씨는 30개월 된 아이와 함께 지난달 10일 A항공을 이용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던 중 아이와 함께 기내에서 제공된 우유를 나눠 마셨다.

우씨는 "만약 아이만 마시게 하고 내가 맛을 보지 않았으면 이런 것을 모를 뻔 했다"며 "마셔보니 우유가 상한 정도가 너무 심각한 상태라 기내 승무원에게 알렸고, 그 승무원으로부터 우유를 가져가 확인해 보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유를 마시고 5~6시간이 지난 뒤 아이가 갑자기 토사를 하기 시작했다"며 "바로 사측에 항의했지만, 해당 우유는 제품 특성상 개봉 후 30분이 지나면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집으로 도착해서도 아이는 5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토사를 해 병원 신세를 졌는데, 소아과에 가 장염진단을 받았다"며 "귀국 후 3일차엔 응급실까지 다녀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우씨는 사측에 전화를 해 상세하게 현재까지의 상황을 설명, 그로부터 3일 뒤 A항공 기내식 품질관리 관계자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해당 메일을 보면 "조사 결과 아이가 취식했던 우유는 정상이었다. 우유를 마신 뒤 느껴지는 약간의 새콤한 맛은 우유 본연의 제품 특징인 것으로 확인됐다. 즉, 아이의 증상을 기내식과 연관 짓긴 어려운 입장이다"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우씨는 아직까지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기내에서 그 우유를 마셨을 당시 사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던 시점이라며, 맛은 물론 냄새만으로도 우유가 부패했음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상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유의 종류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며 "컵에 담아 뚜껑을 덮은 채 빨대를 꽂아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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