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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군함 5척 알래스카 인근서 군사작전

입력 : 2015-09-03 18:58:46 수정 : 2015-09-03 17: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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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 국제수역 항해 첫 포착
백악관 “위협적 행동 감지 못해”
오바마 방문중… 파견 의도 촉각
“해군력 확장·북극해 진출 의지”
중국이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맞춰 미국과 러시아 간 접경지역인 알래스카 인근 베링해에 군함 5척을 파견해 군사작전을 전개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이 베링해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고취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그 코앞에 군함을 파견한 모양새여서 미국 정부가 그 의도와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수상전투함 3척, 상륙함 1척, 보급함 1척을 이 해역에 파견했다. 이들 함정은 현재 알래스카에서 가까운 알루샨 열도 인근 국제수역을 항해 중이라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빌 어번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베링해에서 중국군을 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우리는 모든 나라가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국제수역에서 군함을 운용할 자유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국방부의 분석보고를 인용해 중국 군함들로부터 위협적인 행동을 감지하지 못했고, 중국의 군함 파견 의도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내에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 영해 최근접 지점에 군함을 보낸 이유는 자신들이 글로벌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게 군사력을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AP통신은 중국이 해군력 확장을 널리 알리고, 북극 진출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해상 실크로드로 불리는 북극 항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아시아와 서방 국가 간 물류 경로로서 북극해의 이용가치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에즈 운하 대신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화물선 운항 기간을 10일 정도 줄일 수 있다. 중국은 또 북극의 자원 개발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3년에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등으로 구성돼 있는 북극위원회의 영구 옵서버 자격을 확보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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