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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들의 그리움을 간직한 가파도

입력 : 2015-09-03 20:10:00 수정 : 2015-09-03 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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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하나뿐인 지구’ 국토 최남단 마라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가파도(加波島)’. ‘파도가 더해진 섬’이란 뜻이다. 세찬 물살 탓에 제주 모슬포항에서 하루 4번 운항하는 배도 뜨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고립되기 쉬운 섬인지라 제주도 사람들에게 가파도는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우도나 마라도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섬에서 2009년 ‘청보리 축제’가 시작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기는 했지만 그것도 축제가 열리는 4∼5월뿐이다. 그런데 최근 가파도의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2013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파도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다. 2017년 3월까지 114억원을 투입해 매표소, 게스트 하우스, 텐트촌, 농어업인센터, 문화예술 창작 공간 등을 조성하는 것이 사업 목표다. 

EBS1 ‘하나뿐인 지구’는 4일 방송에서 개발 바람에 직면한 제주의 가파도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EBS 제공
평생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가파도 사람들은 개발의 바람을 무덤덤하게 바라본다. “우리하고는 별 관계 없다”는 그들은 지금껏 그랬듯 묵묵히 섬을 지키고 있다.

가파도에서 나고 자란 김동옥씨는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다. 봄에는 청보리를, 여름에는 콩을 심으며 초록빛 들판을 가꾸는 그의 요즘 고민은 농사보다 섬의 미래다. 민박집 안주인인 김옥련씨는 밤이면 달빛을 벗 삼아 낚시를 즐긴다. 그녀는 자신을 찾아온 손님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가파도를 지키고 있다. 고향인 가파도를 떠났다가 다시 섬으로 돌아온 김병철씨는 고기를 낚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일곱 살인 막내 선영이가 초등학교를 마칠 때까지는 적어도 이 섬을 떠나지 않을 생각이다.

태풍이 지나치는 길목, 내일이라도 당장 세찬 파도가 덮쳐올지 모르지만 바람을 온몸으로 견디며 고향 가파도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4일 오후 8시50분 방송되는 EBS1 ‘하나뿐인 지구-가파도에 살어리랏다’에서 펼쳐진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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