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1일 합병법인을 출범하고, 2일 이사회와 출범식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회사로, 두 회사는 지난 7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이 승인됐다.
통합 삼성물산은 시가총액 27조원대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한국전력에 이어 시총 4위 기업이 될 전망이다. 매출액과 자산규모 면에서 명실상부한 삼성그룹의 주축 회사로 거듭난다. 사업영역은 삼성물산의 건설·상사 부문과 제일모직의 패션, 리조트·건설 등 4개 부문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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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하루 앞둔 31일 이 회사 직원과 방문객 등이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남제현 기자 |

통합 삼성물산의 직원 수는 제일모직 4300여명과 삼성물산 8200여명을 더해 1만2500명에 달한다. 사옥은 기존 삼성물산의 건설·상사부문이 있는 서울 서초사옥과 제일모직 건설·리조트부문이 있는 태평로 옛 삼성본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이 이전 입주하게 될 도곡동 군인공제회관빌딩 등 3곳으로 나뉜다. 4일자로 합병법인 등기가 끝나면 14일 신주를 교부, 15일 증시에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통합으로 1954년 탄생한 제일모직 브랜드는 60여년 만에 사라진다. 패션과 소재(케미컬) 부문 사업을 운영하던 제일모직은 2013년 리조트·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에 패션 부문이 인수됐으며, 다음해 삼성SDI가 소재 부문을 흡수 합병한 뒤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을 써왔다.
삼성물산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제일모직의 브랜드명 자체는 존속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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