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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광 쾅!" 사상 최대 규모 '통합화력 격멸훈련'

입력 : 2015-08-28 18:40:16 수정 : 2015-08-28 21: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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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연합군 첨단무기 총출동해 가상 적 진지 초토화 “꽈광, 쾅!” “우와∼”

130㎜ 다련장로켓 30발이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날아가 적 진지를 초토화하자 참관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자주포와 탱크가 연이어 불을 뿜고 전투기가 미사일을 내리꽂자 가상의 적 진지는 버섯구름과 함께 초토화됐다. 한·미연합군의 위력에 참관인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28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육군 다련장이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28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열린 ‘2015 통합화력 격멸 훈련’은 한·미 양국 군 47개 부대 장병 2000여명과 장비 318대가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졌다.

통합화력 격멸 훈련이란 한·미연합 및 육·해·공군의 합동작전 능력을 선보이는 훈련으로, 1977년 6월 박정희 대통령 주관으로 처음 실시된 뒤 올해로 8번째를 맞았다. 올해 훈련은 2012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졌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4차례 진행된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른 것과 겹쳐 의미를 더했다.

28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K-2 전차가 사격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육·해·공군 통합화력훈련을 참관했다. 과거 박정희·전두환·노태우·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이 각각 한 차례씩 훈련장을 찾았고, 나머지 2차례는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훈련 참관에 앞서 차기 다련장 천무,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 등 우리 군 최첨단 무기체계를 살펴보며 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이어 훈련 참관을 위해 이동한 박 대통령은 군으로부터 훈련보고를 받고 오른손을 들어 거수경례를 했다.

한·미 군은 북한군의 다양한 도발을 연합작전으로 격퇴하는 가상의 시나리오에 따라 박진감 있게 훈련을 진행했다. 오후 2시쯤 훈련의 막이 올랐다. 훈련 1부인 ‘평시 적 도발 대응작전’은 “북한군이 우리 대북 확성기를 겨냥해 사격하더니 휴전선 인근에서 총격 도발을 했다”는 가상뉴스로 시작됐다. 최근 북한군이 감행했던 실제 도발이 연상되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공군이 28일 오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공군정밀유도무장 실사격 동영상을 공개했다. 최대사거리 280km의 공대지 미사일 SLAM-ER이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
공군제공
공군이 28일 오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공군정밀유도무장 실사격 동영상을 공개했다. 최대사거리 70km인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가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
공군제공
군은 먼저 비호, 발칸, 자주포를 시작으로 K-4와 K-6 기관총, 106㎜ 무반동포와 K-55, K-9 자주포를 선보였다. 북한군의 도발에 대한 응징에 포 화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들 무기는 3∼5㎞ 거리의 붉은 표적을 한 치의 오차 없이 꿰뚫는 위력을 자랑했다. K-9 자주포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격발하자 표적 지대에서 화산이 폭발하듯 하얀 연기가 치솟았다. 이어 하늘에서 우리 공군이 가세했다. 적 지휘시설 및 미사일기지 타격을 위해 KF-16 3대가 하늘을 가르며 MK-82 12발을 떨어뜨리고 곧바로 F-15K가 MK-84 6발을 표적에 내리꽂자 맹렬한 폭발음과 함께 커다란 진동 파장이 퍼졌다. 약 3㎞ 거리에 있던 관람객들의 머리카락까지 출렁거릴 정도였다.

훈련 2부 ‘전시 연합 및 합동작전’에서는 북한군이 국지적 도발 수준에 그치지 않고 기습남침을 일으켰을 때 이를 격퇴하는 우리 군의 대응작전이 시연됐다. 전장에 열두 개의 불기둥이 솟아오르며 북의 가상 선제공격이 시작됐고, 1부에서 등장했던 K-55와 K-9 자주포, 다련장로켓 등 지상 무기들이 적 포병을 제압하며 방어의 각을 세웠다. 이어 F-4 3대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MK-82 폭탄 30발을 적 진지에 투하하자 폭발음이 귀청을 때렸고 물병이 쓰러질 정도로 땅이 진동했다. 곧바로 미군의 A-10 대전차 제압 항공기의 기관포와 AH-64 기관포 각각 4대가 1000여발의 포탄과 로켓 76발로 적 진지를 궤멸시켜 한·미연합 전력의 위력을 뽐냈다.

28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코브라 헬기가 정지 간 기관포 사격을 하고 있다.
반격으로 전환한 한·미연합군은 K-2 전차와 K1E1·K1A1 전차를 앞세워 전면 공격을 개시했다. 둔탁한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토우(500MD) 헬기 5대와 코브라(AH-1S) 헬기 6대가 관람석 위를 가로지르며 등장하자 참관단의 열렬한 환호가 쏟아졌다. 곧이어 지금껏 등장했던 지상·공중전력이 모두 출동해 모든 화력을 적 진지에 쏟아부으며 장관을 연출했다. 최신 기동헬기 수리온 4대에서 705특공연대 패스트로프 대원 36명이 밧줄을 타고 공중강습작전을 펼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8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705 특공연대가 수리온헬기에서 공중강습작전 시범을 보이고 있다.
수송기 CN-235 3대에서 특전사요원들 75명이 적진을 향해 집단 낙하산 강하를 펼치는 비장한 모습이 압권이었다. 땅에 발을 디딘 육군이 적진 고지에 대형 태극기를 펼치자 공군은 오색구름을 뿜는 축하비행으로 하늘을 수놓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의 DMZ 지뢰도발 사건과 같은 도발행위를 비롯해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한·미연합 및 육·해·공 합동전력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승·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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