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8월 초 출시한 간편심사(Simplified Issue)상품을 출시하자 경쟁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건강보험의 인수 심사 기준을 낮추고 있어 관련 상품 출시 전까지 한시적으로 유병자·고령자의 보험 가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6일부터 의사의 소견서 등을 확인하고 보험료 할증 인수 가능한 질병을 기존 13개에서 35개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골관절염, 백내장, 자궁근종, 전립선비대증, 골다공증, 위식도역류, 팔목터널증후군, 신장결석 등의 병력을 가진 유병자도 보험에 가입 가능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보험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신규 시장을 찾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가입할 수 없었던 유병자·고령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5세 이상의 경우 남성의 60%, 여성의 70%가 고혈압, 남성의 25%, 여성의 20%가 당뇨병 유병자인데 반해 의학기술 발달로 유병자들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런 유병자들도 안심하고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심사 기준을 낮춘 것은 삼성화재뿐만이 아니다.
현대해상이 간편심사 상품을 출시한 직후 메리츠화재는 3대질병보장보험의 인수심사를 축소한 ‘무진단 간편가입 플랜’ 상품을 한시적으로만 판매, 간편 고지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고혈압·당뇨 유병자의 최근 1년 외래기록지 및 검사결과지를 받고도 방문검진을 실시했지만, 간편가입 플랜은 외래기록지와 검사결과지만 확인하면 방문검진을 실시하지 않는다.
KB손보도 자궁근종, 요로결석, 비염, 유방병변, 대장용종, 위염, 양성전립선비대증 등의 질병 유병자의 인수심사를 간소화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고령자들은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가입 대상이 아니었다”며 “이들이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가입자들은 저렴한 보험료로 위험을 대비할 수 있고, 보험사는 신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남성뉴스>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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