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그린빌 유세에서 자신의 부분 가발 착용 의혹이 담긴 뉴욕타임스 헤드라인 기사를 읽던 중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난 부분 가발을 쓰지 않는다. 진짜 내 머리카락이라는 걸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중 가운데 한 여성을 무대 위로 불러내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져보게 했다. 확인을 끝낸 여성은 마이크에 대고 "진짜 머리카락이 맞네요"라고 말했고, 트럼프는 "우리 만난 적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여성이 "아니다"라고 하자, 트럼프는 "만나서 반갑다. 누군지 몰라도 훌륭한 부인을 뒀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내 최대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비전의 유명 앵커 호르헤 라모스를 "미치광이"라고 칭하며 또 다시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트럼프가 지난 25일 아이오와 주 유세 도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로 지명되지 않았다"며 강제로 쫓아낸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이날 "지난번 아이오와 주 밤 유세 때 최선의 연설을 했고 모든 방송이 내 연설을 라이브로 생중계했는데 그 누구도 거기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이게 모두 이 남자(라모스)가 일어나서 '미치광이'처럼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고 그것이 그대로 전파를 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버지니아 주에서 발생한 '생방송 기자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총기 규제 반대'의사를 적극 표명했다. 그는 "끔찍한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건은 총기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 건강의 문제다. 정신질환이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총기를 없앨 수는 없는 법"이라면서 "나는 (총기휴대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의 적극적인 지지자다. 당신은 스스로 보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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