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5일 뒤스부르크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모습. 이 지역에는 외국인 이주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모습은 불과 한 달여 전과 사뭇 다르다. 지난달 16일 “다른 친구들처럼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호소하는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출신 소녀에게 “독일이 난민을 모두 받아들일 순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던 그다. 난민 수십만명이 입국하길 희망하는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로서 적절한 대응이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냉혈한” “얼음공주”라며 비판했다.
지난 7월 독일 NDR방송에 출연해 난민소녀를 달래는 메르켈 총리. |
독일 작가 율리 체는 지난해 저서에서 “메르켈 총리는 마치 ‘엄마가 다 해줄게, 너희는 지켜보기만 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메르켈 총리와 인터뷰했던 데렉 스캘리 아이리시타임스 기자는 “무티 리더십의 강점은 평범한 독일인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 선거 때마다 결과물로 되돌려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중 눈높이에 맞는 소신과 그들의 말에 귀를 여는 소통, 조용하지만 일관된 메르켈의 리더십은 그가 왜 지구촌 지도자들의 롤모델이 됐는지를 보여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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