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업계에 따르면 알코올도수 40도의 캡틴큐는 1980년 첫 출시된 국산 양주로 패스포트, 나폴레옹과 ‘저가 양주 3총사’로 불렸다. 양주가 비싸고 귀하던 때 ‘캡틴큐’는 양주의 대명사였다. 그러던 캡틴큐가 2000년대 들어 고가양주가 등장하면서 점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 하지만, 캡틴큐의 판매량을 보면 다소 의외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캡틴큐는 2007년 5억6000만원, 2008년 4억9000만원, 2009년 4억8000만원, 2010년 5억원, 2012년 5억500만원, 2014년 5억1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이 같은 판매량은 360㎖ 기준으로 20만병에 해당된다. 업계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연간 판매량이 꾸준하다는 점에서 ‘캡틴큐’가 가짜 양주의 베이스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캡틴큐의 수요가 주당이 아닌 가짜 양주 제조업자라면 심각한 문제다. 검찰도 이 같은 첩보를 입수,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롯데주류의 캡틴큐 출고가는 180㎖ 1584원, 360㎖ 2772원, 700㎖ 5148원이다. 양주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판매가 1만원 이하의 캡틴큐가 가짜 양주로 탄생하면 유흥주점에서 700㎖ 기준으로 25만원 이상 팔린다”며 “20배 이상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짜 양주 제조업자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장사”라고 말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캡틴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편의점과 중소형 슈퍼 등을 중심으로 판매된다”며 “캡틴큐만 찾는 고객층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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