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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DMZ 작전 '적 격멸' 방침…"주도권 장악 시작"

입력 : 2015-08-11 18:56:47 수정 : 2015-08-11 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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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넘어서 공세적 대응
MDL 넘을 땐 조준 사격
韓국방 “주도권 장악 시작”
朴대통령 “압박·대화 병행”
군 당국이 앞으로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경우 무조건 조준사격에 나서 격멸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발생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따른 대응으로, 이 방침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향후 DMZ 내에서 남북한군 간에 크고 작은 총격전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지금까지는 북한군이 DMZ 내 MDL을 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수색·정찰 활동을 폈다면, 앞으로는 DMZ 내의 북한군을 격멸하는 개념으로 작전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MDL을 넘는 북한군을 상대로 ‘경고방송→경고사격→조준사격’으로 대응해 왔던 교전수칙을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뺀 ‘조준사격’ 하나로 통일, 단순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방침은 한민구(사진) 국방부 장관이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으로 우리 군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며, (우리 군이) 적극적으로 DMZ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연장선상에 있다.또 군은 이러한 격멸작전 개념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수색 장소와 시간을 불규칙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북한군이 DMZ 내 우리 군 수색 장소와 작전 시간을 훤히 꿰뚫고 있고, 이를 회피해 도발하거나 지뢰 등을 매설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DMZ 수색·정찰 작전 횟수도 획기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DMZ 수색·정찰작전 때 선두조는 지뢰 폭발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덧신’을 신고 무게 8㎏의 지뢰탐지기를 휴대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이달까지 DMZ 내 모든 수색로에서 북한이 매설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뢰 확인 작업도 펼칠 계획이다.

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전방지역에는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A급)가 발령됐다.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불시의 도발에 응사할 수 있는 화력도 긴급 보강 중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장관은 이날 “경계 태세를 지금보다 상향 조정해 만약 북한이 도발할 경우 타격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성기 방송 이후 추가 조치와 관련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대북전단 살포 재개 등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대안으로 올려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지뢰 매설 등 도발행위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과 함께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이번 도발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이우승·김선영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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