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김 모씨. 다음 달 열릴 해변 마라톤 참가 준비로 분주하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1시간 이상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여름 휴가철을 맞아 멋진 몸매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른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이 독이 됐다. 가끔 무릎 통증을 느끼기는 했지만 대회를 위해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쉬지 않았다. 결국 김 씨는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된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마라톤 포기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터라 무릎 수술 후 생길 흉터 때문에 고민이 더 깊다.
■ 무리한 운동 무릎 관절 망가뜨려
초보 마라토너들이 노출되기 쉬운 대표적인 관절부상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사이에 위치해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충격을 완화시켜 연골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반달 모양의 조직이다.
인천 모두병원 김종민 원장은 “무릎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달릴 때는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3~4배 정도이기 때문에 연골 손상 위험도 커진다”며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고 붓는다. 급성인 경우에는 무릎 관절에 피가 고이기도 한다.
모두병원 김종민 원장은 “만약 걸을 때 삐끗하는 느낌이 나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연골판 손상으로 인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것 같지만 활동량이 증가되면 다시 붓고 통증이 오는 증상이 반복된다.
■ 관절내시경으로 흉터 걱정 없이 치료
연골 손상이 확진됐다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아 자연치유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방치하면 무릎의 쿠션기능이 저하되어 2차적으로 연골의 손상이 진행되어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천 모두병원 김종민 원장은 “부상 후 통증이 괜찮아지는 것 같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으면 퇴행성관절염 등 심각한 무릎 관절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무릎 관절 손상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치료가 많이 이뤄진다. 무릎관절부위 피부에 지름 몇 mm의 작은 구멍만 내고 직접 관절내시경을 넣어 모니터로 보면서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모두병원 김종민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직접 손상된 부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CT나 MRI검사보다 더욱 정확하게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절내시경은 절개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으로도 이로운 점이 많다.
■ 관절내시경 치료의 장점
- 절개부위가 작아 통증, 출혈, 감염 위험이 적음
- 일상 복귀가 빠름
-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으로 유리
- 진단과 동시 수술 가능
- 손상된 부위를 직접 확인하기 때문에 MRI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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