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혈액농도가 진해지면서 일시적으로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혈당관리 변수다.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배출하고 피부 말초혈관으로 혈류량을 늘리는데 지나치게 땀을 흘려 체내에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평소보다 농축된다. 그렇게 되면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져 합병증이 더 악화하기도 한다. 혈액이 농축되면서 많아진 혈전이 혈관을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증상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먹는 여름철 간식도 혈당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여름에 자주 먹는 과일이나 음료로 인해 당분 섭취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는 대부분 하루 당류 섭취 권장량인 50g이 넘는 제품이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야와 휴가 등 일상으로 생활리듬이 깨지기 쉬운 여름에는 잦은 혈당체크로 혈당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 주변 가족들도 함께 관심을 갖고 당뇨환자가 더위로 입맛을 잃고 식사를 거르지는 않는지, 장시간 야외활동 중에 수분이나 영양공급이 원활한지를 살펴 혈당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좋다.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최수봉 교수는 “여름철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는데 여러가지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며 “항시 수분 공급에 신경을 쓰고 당분이 높은 간식이나 음료, 발을 다칠 위험이 있는 샌들 등은 피하면서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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