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경기도 부천을 찾으면 2045년 한국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를 예상한 만화가들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15명의 국내 대표작가들이 과학기술 발달로 예측 가능한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를 그려낸다. 남북관계, 취업문제, 차별문제, 왕따, 범죄 등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해야 하는 다양한 주제들에 접근한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을 이러한 예상이 대형 미디어월로 펼쳐진다. 다음달 12∼16일 열리는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의 주제전 ‘Between Utopia and Dystopia’ 내용이다. 주제전은 부천에서 펼쳐질 만화적 상상의 세계 중 하나다.
지난해 열린 제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한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한 참가자는 대형 그림판에 만화를 그리고 있고, 만화 캐릭터 분장을 한 참가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어린이들 표정이 밝다.(왼쪽사진부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
각시탈 |
유럽과 일본 등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토베 얀손의 캐릭터 ‘무민’을 ‘무민 70, 시계 태엽을 감다’로 만나고, ‘몬스터 카바레 같은 세상’은 체코의 만화를 소개한다.
사인회와 스페셜토크는 인기작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미생’의 작가이자 ‘인천상륙작전’으로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윤태호 작가, 인기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의 만취 작가가 사인회를 갖는다. 요리와 만화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김풍 작가는 ‘맛있는 만화 토크’를 준비했다. 또 세계 만화계의 거장 베르나르 이슬레르와 한국의 거장 장태산이 대담을 한다.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만화캐릭터인‘수짱’ |
특히 만화 관련 기업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한 ‘특설만화마켓’은 유통 플랫폼, 기술융합분야로 구성된 1관과 출판도서, 작가, 특설코너로 이뤄진 2관으로 구성해 콘텐츠 판매 및 프로모션의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축제운영위원장을 맡은 박재동 작가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누구나 꼭 와봐야 하는 국제적인 만화 축제를 목표로 한다”며 “그래서 프랑스, 일본, 핀란드 등의 작가와 한국의 청년만화가들이 함께 드로잉쇼를 벌이는 세계화된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은 “올해 축제는 글로벌화에 중심을 뒀다”며 “웹툰 작가를 만나고 웹툰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내용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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