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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를 설형문자로, ‘za.e-ki.aĝ2-gu10’...인간은 신을 ‘사랑’할 수 없었다

입력 : 2015-07-19 00:38:09 수정 : 2015-07-19 01: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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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를 설형문자로, ‘za.e-ki.aĝ2-gu10’...인간은 신을 ‘사랑’할 수 없었다 (사진= 네이버)
사랑해를 설형문자로, ‘za.e-ki.aĝ2-gu10’...인간은 신을 ‘사랑’할 수 없었다

‘설형(楔形)’이란 ‘쐐기 모양’이라는 뜻으로 그 글자의 모습이 마치 쐐기와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설형문자의 원래 모습은 그림문자였으며, 이후 위에서 아래로 쓰던 필기방향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것으로 바뀌면서 문자의 모양이 90도 회전하였다가 점토판에 기록되기 시작하면서 쐐기 모양으로 변하였다.

문자의 수는 초기에 1,800개 정도 사용되었으나, 다시 800여개로 줄어들었다가 이후 바빌로니아에서는 570개 정도가 되었으며, 후기 아시리아에서는 350개 정도로 감소되었다. 고대 페르시아 설형문자는 글자의 획도 간략해지고, 자수도 42개로 정리된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해”를 설형문자로 옮긴다면 다음과 같다. ‘za.e-ki.aĝ2-gu10’ 이는 “당신은 나의 사랑하는 (이)”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 발음은 ‘ze-ki-ongu’이다. ‘za.e’는 ‘너, 당신’이라는 뜻이며 는 ‘ki.aĝ2’는 ‘사랑하는’이라는 뜻이고 는 ‘gu10’는 ‘나의’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수메르어에서 ‘사랑’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매우 한정된 문맥에서만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주인이나 상위자는 자신보다 낮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지만, 아랫사람은 자신보다 높은 사람에게 이 단어를 쓸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신은 인간을 ‘사랑’할 수 있지만, 인간은 신을 ‘사랑’할 수 없었다. 인간은 신을 경외하거나 존경할 수 있을 뿐이다.

네티즌들은 "사랑해를 설형문자로 바꾸면 za.e-ki.aĝ2-gu10", "사랑해를 설형문자로 바꾸니 신기하다", "사랑해를 설형문자, 아하", "사랑해를 설형문자, 그렇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슈팀 e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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