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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약 먹이고 성관계하는 것은 강간…용인 안돼"

입력 : 2015-07-16 13:04:59 수정 : 2015-07-16 13: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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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빌 코스비(왼쪽 두 번째) 등 미국 연예계 유명 인사들이 모인 2009년 3월 테드 케네디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생일파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욕데일리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마저 흑인 유명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78)의 성폭행을 비난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란 핵문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코스비의 성추문 관련한 질문에 대해 “남자나 여성에게 상대방의 인지 없이 약을 먹이고서, 동의 없이 성관계를 하는 것은 강간”이라며 “이 나라는 물론 어떤 문명화된 국가에서도 강간은 용인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스비는 1980년대 미국 중산층 흑인 가족사를 그린 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모델 겸 배우였던 안젤라 레슬리가 1992년 라스베이거스 한 호텔에서 코스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이후 또다른 피해자 20여명이 유사한 혐의로 코스비를 비난하고 나섰다. 코스비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하지만 코스비가 2005년 피해자들에게 진정제, 수면제를 먹인 뒤 성폭행을 했다고 자백한 법정 진술이 최근 공개돼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코스비는 당시 법정에서 한 피해자에게 진정제의 일종인 퀘일루드 3알 반을 줬다고 인정했다. 그는 ‘성관계를 하고 싶은 여성에게 줄 의도로 약을 가지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온라인에서는 코스비가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자유의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분야에 뚜렷한 공헌을 남긴 미국인이 대상으로, 미국민에게는 가장 큰 영예로 여겨진다. 이같은 청원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그런 전례가 없고 그런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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