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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발리볼코리아닷컴> |
삼성화재는 12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우리카다를 세트 스코어 3-1(26-24 19-25 25-16 25-21)로 물리쳤다. 신치용 전 감독의 단장 승진 이후 새롭게 ‘삼성화재호’의 수장을 맡은 임도헌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승장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임도헌 감독은 수훈 선수로 고현우를 꼽았다. 고현우는 2세트 중반 교체 선수로 투입되어 3세트부턴 선발 출장해 ‘알토란’ 같은 9점을 올렸고, 팀 후방에서 수비도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임 감독은 “배구 선수 중엔 공격을 잘 하는 선수도 있고, 수비를 잘 하는 선수도 있는데, (고)현우는 배구 자체를 잘 하는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그 의미를 묻자 “배구 이해도가 높은 선수다. 예를 들어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면 백업하는 선수는 그 코스에 따라 자신의 움직임이 달라야 한다. 고현우는 그런 플레이를 잘 하는 선수다. 공격에서도 단신이지만 밀어치는 기술이 좋고, 자질구레한 후방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오늘은 (고)현우가 자기 몫을 충분히 다 해줬다. 제일 잘한 선수가 바로 고현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점프 스파이크 서브는 잘 리시브해내는 데 플로터 서브엔 리시브가 약하다. 아무래도 몸 중심이 뒤로 가 있어 그런 듯 하다. 훈련을 통해 그 부분을 고쳐낸다면 V-리그에서도 후위 세 포지션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레프트 자원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완할 점과 향후 기용 계획도 밝혔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고현우는 “감독님께서 '코트에 들어가면 자신 있게, 미친 듯이 뛰어다니라고 하셨다”며 “비시즌 때 연습도 많이 해서 오늘 정말 자신 있게 했다"고 말했다.
고현우는 2013~14시즌 수련선수로 ‘명가’ 삼성화재에 입단한 선수다. 신장이 1m86으로 단신이기에 주로 맡은 역할은 센터진의 서브 차례 때 교체되어 들어가 서브를 넣고, 수비를 하는 ‘원포인트 서버’였다. 이날은 주전급으로 출전하며 ‘원포인트 서버’가 아니어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인터뷰가 익숙치 않아 수줍은 말투를 이어간 고현우는 “저는 일단 키가 작기 때문에 남들보다 수비, 리시브, 2단 토스 등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선배들이 기본기를 더욱 탄탄하게 하라는 조언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플로터 서브에 대한 리시브가 약하다는 임 감독의 지적에 대해 고현우도 수긍했다. 고현우는 “감독님이 플로터 서브를 받는 자세를 가르쳐주셨는데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마음이 급해서인지 일찌감치 주저앉는 것 같다.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보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현우가 선수층이 얇은 삼성화재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다가오는 V-리그에서도 ‘조커’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