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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조커' 고현우 "키가 작은 만큼 기본기에 충실하겠다"

입력 : 2015-07-12 20:49:31 수정 : 2015-07-12 20: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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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VO컵 대회 첫 경기서 조커로 투입돼 알토란 같은 9득점

<사진 제공: 발리볼코리아닷컴>
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 대회의 묘미는 V-리그에서 잘 뛰지 못했던 백업급 선수의 재발견에 있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선 단신 레프트 고현우가 이번 컵대회를 통해 주목받을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12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우리카다를 세트 스코어 3-1(26-24 19-25 25-16 25-21)로 물리쳤다. 신치용 전 감독의 단장 승진 이후 새롭게 ‘삼성화재호’의 수장을 맡은 임도헌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승장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임도헌 감독은 수훈 선수로 고현우를 꼽았다. 고현우는 2세트 중반 교체 선수로 투입되어 3세트부턴 선발 출장해 ‘알토란’ 같은 9점을 올렸고, 팀 후방에서 수비도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임 감독은 “배구 선수 중엔 공격을 잘 하는 선수도 있고, 수비를 잘 하는 선수도 있는데, (고)현우는 배구 자체를 잘 하는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그 의미를 묻자 “배구 이해도가 높은 선수다. 예를 들어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면 백업하는 선수는 그 코스에 따라 자신의 움직임이 달라야 한다. 고현우는 그런 플레이를 잘 하는 선수다. 공격에서도 단신이지만 밀어치는 기술이 좋고, 자질구레한 후방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오늘은 (고)현우가 자기 몫을 충분히 다 해줬다. 제일 잘한 선수가 바로 고현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점프 스파이크 서브는 잘 리시브해내는 데 플로터 서브엔 리시브가 약하다. 아무래도 몸 중심이 뒤로 가 있어 그런 듯 하다. 훈련을 통해 그 부분을 고쳐낸다면 V-리그에서도 후위 세 포지션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레프트 자원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완할 점과 향후 기용 계획도 밝혔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고현우는 “감독님께서 '코트에 들어가면 자신 있게, 미친 듯이 뛰어다니라고 하셨다”며 “비시즌 때 연습도 많이 해서 오늘 정말 자신 있게 했다"고 말했다.

고현우는 2013~14시즌 수련선수로 ‘명가’ 삼성화재에 입단한 선수다. 신장이 1m86으로 단신이기에 주로 맡은 역할은 센터진의 서브 차례 때 교체되어 들어가 서브를 넣고, 수비를 하는 ‘원포인트 서버’였다. 이날은 주전급으로 출전하며 ‘원포인트 서버’가 아니어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인터뷰가 익숙치 않아 수줍은 말투를 이어간 고현우는 “저는 일단 키가 작기 때문에 남들보다 수비, 리시브, 2단 토스 등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선배들이 기본기를 더욱 탄탄하게 하라는 조언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플로터 서브에 대한 리시브가 약하다는 임 감독의 지적에 대해 고현우도 수긍했다. 고현우는 “감독님이 플로터 서브를 받는 자세를 가르쳐주셨는데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마음이 급해서인지 일찌감치 주저앉는 것 같다.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보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현우가 선수층이 얇은 삼성화재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다가오는 V-리그에서도 ‘조커’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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