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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대표 유적지 8곳 세계유산 됐다

입력 : 2015-07-05 18:32:33 수정 : 2015-07-06 05: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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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결정
공주 2곳·부여 4곳·익산 2곳
WHC “독특한 건축기술 지녀
동아시아에 창조적 문명 전파”
고대 3국 유적 모두 이름 올려
국내외 관광객 증가 효과 기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4일(현지시간)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백제가 한국 고대사의 한 축에만 머물지 않는 인류사적인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인정했다.

등재가 확정된 지역은 충남 공주 2곳(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충남 부여 4곳(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전북 익산 2곳(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 8곳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요구하는 기준 중 두 가지를 충족시켰다. 하나는 “특정 기간과 문화권 내에서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WHC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고고학 유적과 건축물은 고대 한국, 중국, 일본 간 교류 증거”라며 “교류의 결과로 나타난 건축기술의 발전과 불교의 확산을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하나는 “문화적 전통 또는 문명에 관한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수도 입지, 불교사찰, 성곽과 건축물, 고분·석탑에서 백제의 역사, 종교, 건축기술, 예술미를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대 동북아 교류의 증거라는 평가는 백제가 고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인류사의 발전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백제에서 고대 일본으로 이어졌던 교류의 흐름을 더욱 확실하게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들이객들이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인 충남 공주 공산성에 오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는 고구려, 신라에 비해 관심이 덜했던 백제에 대한 국내의 관심을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도 기대된다. 고구려의 역사·문화는 주변국의 역사왜곡에 대응해 한민족의 기상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주목받았다. 신라는 삼국통일의 당사자로 ‘한국 고대사의 정통’으로 인식되어 왔고, 현재까지 가장 풍부한 문화유산을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관심이 컸다. 1995년 한국의 세계유산 첫 등재 문화재 중 하나가 석굴암·불국사였을 정도다. 이에 비해 백제는 ‘화려한 귀족문화를 향유했던 국가’ 정도로 생각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당장 이번 등재 대상에서 빠진 서울 지역의 백제유산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 일대에는 백제 왕성 유적인 풍납토성, 그것과 세트를 이뤘을 것으로 보이는 몽촌토성, 석촌동·방이동 고분군 등이 산재해 있다.

더불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등재가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묶인 충남 공주·부여,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다.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동궁과 월지의 경우, 등재 직전 관람객은 연평균 24만명이었으나 등재 이후에는 64만명으로 2.6배가량 늘어났다.
송하진 전북지사(왼쪽부터), 나선화 문화재청장, 안희정 충남지사,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자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WHC에 참석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등재 확정 후의 연설에서 “1400년 전 고대왕국 백제의 역사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전 세계인이 대한민국을 비롯한 동북아의 과거·현재·미래를 깊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공주·부여=김정모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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