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참석자들의 갑론을박을 듣기만 했다. 대신 “빠른 시일 내 추경이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 등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은 변한 게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논란이 된 비공개 회의 진행에 대해선 “회의 직전에 알았다”고 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그는 향후 국회 일정 추진에 대한 의욕도 보였다. 메르스 추경예산 편성을 위해선 7월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추경 관련 당·정 협의에서 “6월 국회가 끝나는 대로 7월 임시국회 일정을 시작해 추경 관련 예산심의 등을 빠른 시일 안에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정부가 제출한 추경예산 편성에 대해 “세출 내역에 큰 문제는 없다”고 평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제 입장(사퇴 불가)은 변한 게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이재문 기자 |
김도읍, 김명연, 김제식, 박성호, 심학봉, 유의동, 이이재 의원 등의 원내대표단도 합심하고 있다. 원내대표단은 전날 경기 김포 한 식당에서 2시간 가량 유 원내대표와 만찬을 함께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다. 유 원내대표가 농담을 하기도 하고 분위기가 무겁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를 지지하진 않았지만 소신에 따라 ‘유승민 지키기’에 적극 나서는 의원들도 있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3선의 정두언 의원은 ‘유승민 구하기’ 전면에 나섰다. 권성동, 김용태, 박민식 의원 등 비박계 재선들도 있다. 원외에서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 구원투수로 나섰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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